유배중인 어느날
정약용은 아들 정학연이 보낸 편지를 받게 되는데......,

귀양살이 고통이 얼마나 힘이 드십니까?
소자가 해배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판서로 있는 사촌 처남 홍의호와 아버님이 해배되는 것을 막고 있는
이기경 대감과 강준흠 대감에게
용서를 구하신다면 일이 잘 풀릴 듯 싶사옵니다.

이에 정약용을 답장을 보내니 하들이 흐느껴 운다.

아들아!
천하의 기준에 옳은 것을 지키며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등급이고,
옳은 것을 지키며 해를 입는 것은 그 다음이며,
옳지 않은 것을 추종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 세 번째이고,
가장 낮은 것이 옳지 않는 것을 추종하여 해를 입는 것이다.

네가 제시한 방도는 필시 세 번째, 네 번째 등급이니
내가 어찌 이런 일을 하겠느냐!
나를 석방시키는 것을 저지시킨 작은 일 때문에
내가 절개를 굽혀서야 되겠느냐?

이렇 듯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모진 유배생활에도 학습활동에 매진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학문에 몰두한 결과
주역사전, 맹자요의,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의 주옥 같은 저술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