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테크] 타이밍 쫓는 투자는 위험 코스모스펀드 04-25 19:13
[경향신문 2007-04-24 17:32:41]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 그는 1977년부터 90년까지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면서 13년간 2700%라는 경이적인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수익률은 29%나 됐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린치가 올린 수익률을 감안하면, 마젤란펀드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린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객 중 절반 이상은 손실을 기록했다. 최고 실적을 거둔 펀드에 투자했는데도 돈을 잃는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금세기 최고 펀드매니저에 투자해서 돈을 잃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린치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을 때 투자하고, 수익률이 나쁠 때 환매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주가가 오를 때 사서 떨어질 때 파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다. 린치의 사례는 수익률이나 시장 타이밍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코스피지수가 1500포인트를 넘어서자 환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실제 1400~1500포인트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환매가 많았다. 당시 환매한 투자자들 중에는 시장이 계속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너무 일찍 환매한 것 아닌가 하고 후회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언론에는 ‘환매의 기술’이라는 멋진 제목을 붙여 환매 노하우에 대해 얘기한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런 노력은 부질없어 보인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 교수에 의하면 시장 타이밍을 쫓는 사람들이 매수 후 장기 보유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익률을 내려면, 주식시장이 나쁜 82%의 시기를 정확히 맞혀야 한다. 미국의 유명 가치주펀드 ‘트위디 브라운’은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투자 기간의 2~7%라는 짧은 기간에 발생한다는 것을 자신들의 오랜 투자경험을 통해 밝혀냈다. 신이 아닌 다음에야 누가 이런 시기를 정확히 맞힐 수 있단 말인가. 린치의 사례와 샤프 교수의 연구 등이 시사하는 바는 가급적 주식시장을 떠나지 말고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늘 일정 정도의 포트폴리오는 주식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를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을 떠나 있으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그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 이기기 위해서는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시장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 투자의 대가 크리스토퍼 브라운이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