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세금 고지서와 바보 가족!!! 코스모스펀드 01-04 16:35
이름: 클럽먼데이 2006/2/15(수) 과속세금 고지서와 바보 가족!!!     남편은 경주를 싫어한다. 경주라고 해서 스포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보다 앞서 나가기를 싫어한다는 뜻이다. 좋게 말해 재물, 명예, 권세에 초연하고 솔직히 말하면 그 쪽 면에 관심도 재능도 없다. 예컨대,   친구중의 누군가가 아파트평수를 늘렸다고 하자. 남편은 간단하게 말한다. “식구들 바깥 잠만 안자면 되지” 또 누군가 아주 ‘비~이싼’ 외제차를 샀다면 역시 이렇게 말한다. “차는 운송 수단일 뿐여!!!” 함께 사는 난 속이 터지지만 ‘어~엄청’ 착해서 그냥 웃고 만다. 하하하!!!^^ 헌데 기막히게 암짝에도 쓸모없는 데서 남을 앞서려한다. 차종엔 무심한 양반이 운전도중 다른 차가 앞에 가는 꼴을 못 본다. 끝없이 추월하고 또 추월하고..... 그러다보니 급브레이크는 예삿일이다. 결혼 초에 남편의 그런 운전습관을 모르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내 몸이 튕겨나가 그만 앞 유리에 부딪쳤다. 'f=ma' 라더니 만만찮은 내 몸무게와 머리무게에서 나온 폭발적인 힘으로 인해 앞 유리가 산산이 거미줄처럼 금이 갔다. 불가사의하게도 내 머리는 멀쩡했다. 이후, 안전벨트를 반드시 매는 좋은 버릇이 생겼지만 경제적인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걸핏하면 속도위반 딱지가 날아온다. 맨 처음 경찰봉고차로 과속을 함정 단속하던 때엔 거의 사흘돌이(쬐매 과장)로 벌금딱지가 날아왔다 그것도 항상 젤 비싼 것으로.....ㅠㅠ 간신히 봉고차의 정체와 위치를 파악하고 난후엔 카파라치에게 또 당했다. 이때는 열흘 간격으로..... 카파라치도 사라지고 무인 카메라만으로 단속하면서 대략 두 달에 한번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과속세금(?)을 안내서 좋아했더니 오늘 우편물을 들고 오는 남편의 손에 익숙한 그 벌금고지서가 또 보인다. 모처럼인데도 진짜 속상하다. 그래서 한마디 하려고 했더니 벌금고지서를 먼저 열어 본 남편의 얼굴이 환해지며 감탄조로 마디 한다. “햐~, 이번엔 3만원 짜리네. 절묘하게도 19키로 과속이네^^” 헌데 참 부창부수라더니 남편의 그 말을 듣는 순간 화가 싹 풀린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4만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분이다. 그래서 그 4만원에 맞춰 조촐하게 외식을 했다. 모전자전인 우리 아들들도 좋아하며 덕담(?)을 한다. “아빠 담에 또 부탁해요(작은 아들)^^” “담 달엔 3장을 모아서 기왕이면 지난번 외할아버지 생신 때 갔던 횟집으로 가죠(큰아들)”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가족은 죄다 ‘數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