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바람개비 코스모스펀드 01-04 16:37
이름: 미니개비(minigabi) 2006/3/2(목) 열정과 바람개비   (캐나디언 록키 남쪽 끝의 와터톤국립공원입니다) 일본 갔다가 일주일만에 돌아와서 밀린 일 대충 처리하고 모처럼 망중한입니다 귀국길 서울에서 대학동기모임과 고교동창 모친상에 가서 졸업후에 처음보는 친구들도 여럿 만났습니다 다들 50줄에 들어섰지만 나름대로 자기 일을 갖고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지요 수십년 지나서 친구들을 만나보니 한가지 특색이 있더군요 성공한 친구들 바쁘게 살아가는 친구들일수록 늙지않았더군요 열정이 인생을 가장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납니다 열정의 끈을 놓아버리는 순간 늙으면서 얼굴에는 꼰대의 표정이 자리잡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유수한 회사 사장도 몇 명 있었고 나름대로 출세한 친구들도 많았지만 회장은 조금은 평범했습니다 그래도 어떤 모임이든 회장은 회장다운 품격이 있고 모임내에서는 왕(?)이지요 십수년전에 읽었던 이어령님의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는 책 귀절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도시에 양복점이 하나 생겼는데 이름을 국일(나라에서 제일)양복점으로 지었고 다음에 생긴 양복점은 지지 않으려고 이름을 세일(세계에서 제일)양복점으로 그 다음에 생긴 양복점은 우일(우주에서 제일)양복점으로 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복점을 차려 마땅한 이름이 없었던 주인은 고민끝에 시일(시에서 제일)양복점으로 지었답니다 나라제일이든 세계제일이든 우주제일이든 모두 다 이 도시안에 있으니 시에서 제일이면 충분하지요 세상에는 바람이 불어줘서 가만히 있어도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바람이 없어도  들고 달리면 바람개비는 힘차게 돌아가지요 뿐만아니라 달리면서 주변 경치까지 구경할 수 있으니 더 신나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