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풍경 1,2 코스모스펀드 01-04 16:39
이름: 즈뗌므 2006/3/17(금) 음식점 풍경 1,2   음식점 풍경 1,2 즈뗌므(pjs7007) 시댁형님중에 식당을 운영하는 분이 계신다. (남편 바로위 형님) 동일메뉴의 음식점을 하나 더 개업한다더니 일손이 달린다며 나더러 카운터를 잠시만 맡아 달라고 한다. 거절할 촌수가 아니라서 몇달간 계산대를 봐 준적이 있다. 새로 개업한 식당이다보니 식사타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한가한 편이었다. 어느날, 주문음식을 날라주던 홀서빙 아줌마가 카운터에 오더니 불륜커플 왔네요...... 턱으로 가르키면서... 내귀에 속삭여 주고 간다. 주중에 두번은 꼭 들리는 단골커플인데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다. 손님을 보내고 난뒤, 서빙아줌마한테 그런 관계를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들어설때...... 척~보면 한눈에 안단다. 참나, 직업적인 감각일테고... 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첫째..... 구석진 자리나 방을 찾는 커플 둘째 .....유난히 다정하고 사이좋게 음식을 먹는 커플 (음식을 서로 먹여 주거나 하면 백프로 불륜커플이란다.) 세째..... 소근거리는 말소리가 크지 않고 음식을 먹은 후에도 쉽게 일어나지 않는 커플이면 거의 맞단다. 불륜커플이든, 정상커플이든 동일한 고객임에는 틀림없지만....그 뒤로는 남여커플이 들어오면 은근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정말이지....... 정상커플들은 (특히 중년의 커플들)   차려진 자기몫의 음식만 묵묵히 먹을뿐...... 눈맞추며 다정하게 대화나누는 사람이 빌로 없다. 부부싸움하고 음식점에 나란히 들어오지는 않을 터인데 주린배만 채우면 된다는 포즈로... 식사를 마치기 바쁘게 일어나서 카운터에 계산하러 온다. 넘의 말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나역시도 그런 풍경으로 데면데면 먹고 일어 섰을것이다. 이후로 나도 남편이랑 식당가면 가시도 발라서 얹어주고 다정하게 눈웃음 애교도 떨고 ....................해 볼것이얌! 근디......아직 한번도 못해봤다. 냄편이........뭐, 잘못 먹었냐? ........할까봐....끙, 어느날이다, 불륜커플이라는 단골손님이 서너시간 앉았다간 자리를보니 넥타이를 풀어놓고.... 깜빡 잊었는지 바닥에 흘려두고 갔다. 낯도 익은 단골이라 넥타이를 곱게 접어 포장해두었다. 며칠후, 변함없이 두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로 왔길레 "저번에 오셔서 두고 가셨길레 보관해 두었습니다 " 하고 포장된 넥타이를 돌려 주었다. 그 손님들이 가고나서 홀서빙아줌마가 말했다. 그런거 돌려 주는게 아니라고... 아는체 했으니 이제는 이식당에 다시는 안 올거라고, 설마 했는데...... 서빙아줌마말이 그대로 딱 맞았다. 내가 그곳을 그만 둘때까지.... 그날 이후........... 그들은 한번도 오지 않았다. 사랑과 재치기는 감출수 없다고....... 혔고만. 뭐, 그만 일에 발길을 딱 끊고 그러슈~ 생각나는 또 한가지 풍경, 수요일저녁이면 꼭 들리는 네명의 단골손님이 있었다. 60대후반쯤으로 보이는 노년의 신사들인데 같은 나이쯤의 절친한 친구사이로  보였다. 항상 깔끔하고 잘 손질된 의복들을 입고 있어서 부유층뇐네들로 보였다. 예술가 혹은 대학교수은퇴자정도? 사실 정확한 전직이야 알수없지만 깨끗한 지식인층의 분위기가 풍겼다. 늘상 같은 메인식사와 소주두병 그리고 간단한 안주하나를 시켜 담소를 나누며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식사가 끝난후에는 카운터에 있는 나를 오라고 불렀다. 내가 보는 앞에서 한사람당 만원을 거출해서 모아 주곤했는데 음식값은 늘 사만원을 넘지 않았었다. 몇번 불려 가다보니 그분들의 대화를 접하게 되었다. 매일아침..... 며늘이나 혹은 마눌에게 이만원을 타서 집을 나선다고 했다. 네분이 약속장소(찻집이나 공원)에서 만나 담소나 산보를 즐기다가 가벼운 점심을 먹고 이리저리 구경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해질녁이 되면 ....식사와 반주로 소주2병을 나누어 마시고 각자 집으로 헤어진다고 했다. 요일별로 가는 식당도 다르다고 했다. 어찌보면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안돼 보이기도 한다. 하루 이만원의 용돈을 ... 장기간 매일 챙겨주는 자식들 그리 흔치 않을것이다. 저출산으로 태어나는 아가들은 적고 ..... 수명이 연장된 노인층은 급속도로 높아진다는데 울나라는 노인복지정책은 아직은 나몰라라 뒷전인것 같고. 멀지 않은 코앞........ 십년후. 노년층으로 진입할 울남편은 오데가서 긴긴하루를 떼울지... 강건너 넘의 일만은 아닐진저. 경제 활동이 정지된 노년층이 가격부담없이 여가시간을 즐길수 있는 휴식공간이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다. 정부에서 노년층을 배려하는 정책을 조금이라도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하나씩 보여줬으면 진짜루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