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과 된장찌개 코스모스펀드 01-04 16:40
이름: 즈뗌므(pjs7007) 2006/3/21(화) 면허증과 된장찌개   괜시리 조리사자격증 있다고 밝혔는갑다...ㅠ.ㅠ. 자격증을 소지하게 된 사연은 따로 있고만, 현모양처를 꿈꾸는 조신한 동기가 아니란 말이시. 울엄니 엄명으로 지금의 남편과 중매결혼을 했다. 알콩달콩 연애과정없이 맺어진 신랑이 쪼메 살아보니 저만알고...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성품을 지녔다. 연애질하몽 지기삔다 무섭게 감시하던 울엄니... 고르고 고른 맏사위가 우찌 이리 골통이다요? 칠형제중 막내인 남편은 시엄니한테 어리광만 부리다 장가를 왔는지 음식트집이 장난이 아니다. 저나,나나 비슷한 연봉받고 맞벌이하는데도 집안일은 손구락하나 도울생각 안함시롱 샥시가 노심초사 차려주는 밥상을 감사는 커녕 짜다 ,싱겁다 ,맵다 ,달다,시다..........늘상 오만 트집이다. 같은 반찬 두번만 올라와도 난리도 아니다. 성의가 없다느니..... 머시라 열라 꿍시랑 댄다. 글케 맛이 없으면 음식을 안먹고 트집잡으면 긴장이라도 하겠는데 양만큼 다 먹으면서 궁시렁거리니 이아니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인가? 형님들(동서) 의견을 종합해보니 .... 결혼전에 시엄니가 막내라고 옹야옹야 받아주던 응석을 못 버리고 샥시를 엄마삼아 투정하는거라나? 아, 글씨... 시엄니하고 마눌하고 레벨이 같은감? 샥시 응석을 지가 받아줘도 고단할판에... 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평생 받들고 살아야하나 곰곰 생각하니.... 그때는 앞이 캄캄하고 내심 심각혓지. 이런 속내를 요리학원하는 친구한테 하소연 했더니 자기가 시킨대로 해보라며...... 일케절케 .....2급한식조리사면허증을 따게 해줬다. 국가기술자격증은 자격수첩하나하고 에이포용지크기의 면허증, 합쳐서 두개를 준다. 수첩은 펼쳐서 안방 경대거울에 강력본드로 붙이고 면허증은 액자에 끼워 주방식탁 중앙벽에 뽄대나게 걸었다. 그동안 꽤나 향상된 요리솜씨임에도 남편의 음식트집은 여전하다. (이런 니미뽕을 보았나?) "오잉~ 시방 맛이 어떻다고라고라고......혔수? 식사 잠시 중단하고..... ...요기 주목 !! 액자안에 들어있는 면허증내용 단디 읽어보소.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음식솜씨라고 안혔소? 아푸로 내가 차려주는 음식맛이 어떻고저떻고 생트집잡으면 당신을.... 성격이상한 사람으로 임명할테니 알아서 하셩~" 뭐, 버릇이란게 한순간에 바뀌는건 아니지만, 신랑이 반찬투정할려고 폼을 잡을 낌새면 얼릉 밥푸던 주걱으로 면허증액자를 탕!탕! 두번정도 두드려 주면..... 만사 조용해진다. ㅋㅋ 지금은 간장종지 하나만 올려도..... 군말엄시 먹는 이쁜 신랑이드래요.(히히) 요리기술로 남편을 휘어 잡은게 아니라 액자속의 면허증이 니미뽕냄편을 따봉신랑으로 맹글었단 말이시. 어느님의 열화같은 성화에 못이겨 오늘의 메뉴는 된장찌개로 정햇다. (착각은 원래 커트라인이 음따! ) 우리들 일상식탁에서 가장 친근한 된장찌개를 어떻게 하면 좀더 맛있고 손쉽게 끓여 낼것인가 함께 연구해보기로 하자. 더 좋은 의견을 말해주면 한수 배우는 나야... 당근 얼수~다. 얼마전 모TV에 나이알아 맞추기 진실게임이란 코너에 출연한 46세의 주부가 20대의 미모를 유지하고 있어서 취재진이 그녀의 집을 방문, 이유를 알고보니... 그녀는 된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된장 매니아였다. 그녀는 단 하루라도 된장을 안먹는 날이 없다고 했다. 된장 이거이 .....무진장 좋은 음식이다. 과학적 성분분석에서도 밝혀져 있다. 노화방지에다.... 항암효과까지 있단다. 울집에도 된장찌개를 일주일에 세번이상 식탁에 올리는데 올리는 족족 .....가장 빨리 그릇이 비워지는 상종가 종목이다. 식구들이 물리지않게 시원하고 칼칼하게 끓이는게 특징이다. 우선 된장은 두종류가 있다. 간장을 떠낸후....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재래식 된장 그리고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수 있는 개량된장이 있다. 어느 된장을 쓰느냐에 따라 찌개 끓이는 방법이 다르다. 재래식 된장은......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감칠맛이 살아나고 맛이 좋아지지만, 시중에 파는 개량된장은...... 대부분 주원료에 쌀이나 보리, 밀과 같은 탄수화물이 첨가되어 있어서 오래 끓이면.... 탁해지고 된장고유의 풍미가 사라진다. 조리 방법은... 재래식 된장을 쓸때는 멸치나 쇠고기로 다시국물을 일차로 낸뒤 다시국물에 된장을 넣고 알맞게 끓인 다음 .... 나머지 재료( 야채나 두부 고추가루등)를 넣는다. 개량 된장인 경우는...... 굳이 다시국물을 쓰지 않아도 된다. 속성으로 발효시킨 개량된장은 제조회사들끼리 맛의 경쟁이 심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조미료성분이 대게는 들어있어 짜거나 쓴맛이 적다. 거기다 다시국물을 진하게 쓰면 탁해져서 고유의 맛이 적어진다. 된장찌개정도면 흔하게 먹는 음식이니 깔방에도 나름의 요리기술자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공개하는 이방법은 시중에 파는 개량된장을 주로 이용한다. 영양가 면에서 큰차이가 없고 재래된장보다 짜지 않아서 좋다. (친정모친께서 돌아가신뒤 재래된장을 쉽게 얻을수 없는 이유도 있다.) 준비물 1. 된장 2스푼 2. 무우 작은 한조각 3. 야채류......(청량고추.양파.대파.호박.냉이.달래.두부중...... 두세가지 암거나.) 조리방법 1. 무우를.... 가로세로 1센티정도의 크기로 얇게 나막썬다. 2. 뚝배기에 물을 3/2정도 붓고 무우를 넣어 팔팔 끓인다. 3. 무우물이 우러날 정도로 끓었으면 개량된장을 푼다. 4. 된장이 한소금 끓고나면 청량고추썬것과 야채두세가지를 넣는다. 달착지근한 맛을 원하면.........양파와 호박을 넣고, 시원한 맛을 원하면.........해금을 시킨 재첩이나 조개 감칠맛 나는 맛을 원하면.......소고기를 넣는다. 소고기를 넣을때는 무우와 함께 일찍넣고 (해물과 육류를 함께 넣으면 맛이...... 니맛도 내맛도 아님.) 간이 싱거우면 소금간을 한다. 주의사항 1. 개량된장을 넣은후 오래 끓이면 맛이 없다. 2. 야채류를 넣은 후에는 2분이내로 가스불을 끈다. 3. 칼칼한 맛을 원할때는 고추가루를.... 들어내기 직전에 넣는다.    (미리 중간에 넣으면 끓어 넘쳐서 지저분해보임) 4. 여러재료들이 어우러지면서 생기는 불순물(거품)은 걷어낸다. 5. 된장찌개에는 마늘은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