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엿보기 코스모스펀드 01-04 16:42
이름: [조선일보] 2006/4/1(토) 구내식당 엿보기   옆 회사 사람들은 뭘 먹고살까? 저렴하고, 편한 ‘회사 밥’. 하지만 “살 빼려면 꼬박꼬박 구내식당 밥 먹으면 된다”는 말이 있을만큼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구내식당 밥이다. 과연 ‘구내 식당’ 음식의 퀄리티는 어떨까?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구내 식당(학교식당 1곳 포함) 중 ‘베스트 7’을 뽑은 뒤, 찾아가 맛보고 비교했다. 급식·외식업체인 아워홈, CJ푸드시스템, 신세계푸드가 자신들이 위탁 운영하는 구내식당 중 최고를 추천했다. 맛?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가격은 3000~4000원대로, 그 가격에 이만한 음식을 맛보기 어려울 듯 싶다. ▲ 역삼동 GS타워 하루 4000여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답게 아주 넓다. 800평 950석 규모. 구내식당 입구를 들어서면 두 줄로 갈린다. 한식을 먹고 싶으면 ‘가마’, 일품이나 양식을 원하면 ‘바비랑’으로 간다. 지난 23일 점심 설렁탕을 내놓은 가마에 압도적으로 긴 줄이 섰다. 계산대 뒤 선방에 숟갈·젓가락·포크·나이프 등 식기와 소금·고추양념(다대기)·후추와 같은 양념이 놓여있다. 식사 후 마시라고 마련된 식혜가 돋보였다. 설렁탕은 4000원짜리 치곤 국물이 진했다. 국물 속 국수는 약간 불어 아쉬웠다. 오징어숙회는 싱싱했고, 단호박을 채썰어 부친 전도 달큼하니 맛있었다. 바비랑에서는 김치볶음밥과 ‘하와이언 롤’을 팔았다. 게맛살, 오이, 무순, 파인애플, 김을 밥으로 말은 하와이언 롤은 전문점 못잖은 수준이라 흡족했다. 음식마다 칼로리를 표기한 점도 돋보였다. 볶음밥이나 롤이나 가격은 4000원으로 설렁탕과 같았다. 아침 오전 7시30분~9시, 점심 오전 11시~오후 1시 30분, 저녁 오후 5시~7시. ▲ 삼성동 NC소프트 본사 ‘물약상점’이란 코너가 눈길을 끈다. ‘웬 물약?’ 의아하다면 이미 당신은 젊은 축에 속하지 않는단 증거. 물약은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뜻하는 말. ‘마시면(획득하면) 힘이 솟는다’고 하여 물약이라 불린다. 이 구내식당에서 물약은 카푸치노, 라테, 아이스녹차라테 등 음료를 의미한다. 게임업체 구내식당다운 튀는 아이디어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삼겹살 이벤트’도 호응이 높다. 점심 메뉴는 열량이 700~800㎉인 반면, 저녁은 600~700㎉로 낮춰 조정했다. 운동량이 아무래도 떨어지는 저녁 칼로리를 줄여 직원들의 건강을 배려했다. 샐러드바는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이용할 수 있다. 출근시간이 자유로운 회사답게 아침은 없다. 대신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들이 많아 저녁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로 배식시간이 긴 편이다. 점심은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음식 3000~4000원, 음료 500~1500원선. 커피는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한다. 서울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 일송빌딩 지하 1층에 있다. ▲ 강남역 메리츠타워 지하 2층 구내식당 입구를 들어서면 세 줄로 갈린다. 한식을 먹고 싶으면 ‘가마’, 양식은 ‘인터셰프’(Inter Chef), 국수류는 ‘해피존’(Happy Zone)에 줄을 선다. 23일 점심은 설렁탕, 햄버거 스테이크, 짬뽕이 준비돼 있었다. 설렁탕을 GS타워에서 맛본지라, 햄버거 스테이크를 선택했다. 음식을 고른 후, 계산대에서 값을 치른다. 가격은 4500원으로 다소 비싸다. 계산대 바로 뒤 선반에는 숟갈, 젓가락, 포크, 나이프 등 식기와 소금, 샐러드 드레싱, 고춧가루 등 양념이 놓여있다. 검은색 세련된 접시 한켠에 놓인 햄버거 스테이크에 데미글라스 소스를 뿌리고 달걀프라이를 얹었다. 햄버거와 같은 접시에 담긴 오렌지·크로아상·브로컬리·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에 데미글라스 소스가 묻는 점이 아쉬웠다. 감자튀김은 차가웠다. 식사공간은 290평 364석 규모로 넓고 밝았다. 메뉴별 칼로리와 한 달 메뉴가 입구에 적혀 있어서 참고가 됐다. 아침 오전 7시 30분~8시 30분,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 저녁 오후 6시~7시 30분. ▲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 16층이라 전망이 빼어나고, 천장이 높아 눈이 시원하다. 남산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 자리가 명당. 조금만 늦어도 차지하기 어렵다. 증권사에 드나드는 고객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주변 회사 직원들도 즐겨 찾는다. 직원들은 사원증으로 식권을 뽑고, 외부인은 영양사에게 식권을 구매한다. 점심은 2가지로 나온다. 23일은 직접 떠먹는 코스A(탕수육, 미역국, 오징어떡볶음, 감자채볶음, 깻잎지, 포기김치)와 담아서 내주는 코스B(참치회비빔밥과 미역국, 만두튀김, 감자채볶음, 김치, 콘샐러드)가 나왔다. 두 코스 모두 3000원, 외부 이용객은 3500원. 아침(1800원) 오전 7시~8시 30분,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저녁(3500원) 오후 6시~7시. 200평 300석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