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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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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유리공주
2006/4/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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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아미
개아미
진달래꽃이 피고
바람은 버들가지에서 울 때,
개아미는
허리 가늣한 개아미는
봄날의 한나절, 오늘 하루도
고달피 부지런히 집을 지어라.
-김소월
*개아미:개미
김소월의 시에는"집"이라는 보금자리를 상실한 화자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 화자는 대개 자신을 지접 노출하지 않는다.
이 시에서도 화자는 "바람"(2행)이라는 은유적 표현속에 자신을
숨긴 채 집을 짓는 개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바라다 본다.
다시 말해서 화자는 자신의 처지에 비견되는 정서적 등가물인
"개아미"로 치환되어 시의 문면에 나타난다.
집을 짓는 의미 충만한 시간성은, "고달피 부지런히"(6행)에서
눈치챌 수 있는 것처럼,왠지 텅 비고 허전한 시간성이 되어
다가온다. 이는 텅 빈 존재인 "바람"과 순간적 존재인 "진달래"가
환기하는 봄의 일시적 소모적 시간성 때문으로 보인다. 봄이라는
소모적인 시간성과 노동이라는 충만한 시간성이 상충될 때 거기에서는
비극적 시간 인식이 싹튼다. 화자의 비애는 바로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해설: 장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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