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한다던 '글로비스' 주가 급등했는데 "…" 코스모스펀드 05-22 22:18
[조선일보 2007-05-22 20:38:35] 지난해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을 때, 현대차 그룹이 약속했던 '1조원 사회 환원'의 구체적 모습이 나타났다. 22일 서울 고등법원 항소심 재판에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변호인 보충신문을 통해 "향후 7년에 걸쳐 1조원 기금을 출연하겠으며 첫 1년 안에 12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며 "이미 600억원을 현금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몽구 회장의 변호인은 현금 600억원이 입금된 예금통장 사본과 기부 증서를 법원에 공식 제출했다. 이날 법정에서 정회장은 "(기금으로)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포함한 전 국민이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것"이라며 "서울시에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만들고, 광역시와 도청 소재지 등 12개 도시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차세대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의 1조원 출연 약속은 지난해 4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이 정몽구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자, 현대차 그룹은 '대국민 사과 및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 정몽구 회장 부자가 소유한 글로비스 주식 2250만 주(당시 주당 4만4550원으로 시가 1조원)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당시 현대차 그룹은 1조원 사회 환원 약속을 하면서, 사회 환원금을 어떤 형식으로 기부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구속된 정몽구 회장은 구속된지 61일만에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며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정회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지난 3월의 항소심 공판에서 "1조원 사회 환원 진행상황을 알려 달라"고 현대차그룹에 정식으로 요구했었다. 현재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한 글로비스 주식은 전체 주식의 60%인 2250만주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재판에서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을 통해 글로비스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되면 지분을 국가에 몰수당할 가능성도 있어서 `글로비스 주식 환원'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원정환 기자 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