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1000만 동원시 관련株 얼마 버나? 코스모스펀드 08-07 19:24
[머니투데이 2007-08-07 16:43:59] [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벌써부터 장밋빛전망으로 제시되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실제로 관련주가 얻을 수익은 얼마나 될지 손익구조를 전망해본다. 각 수치는 제작사 ㈜영구아트(구 영구문화아트) 측에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선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영구아트의 2006년 감사보고서와 미디어플렉스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 △미디어플렉스, 배급수수료로 투자금 회수..美제외 해외배급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2006년 극장 평균 1인당 매출액은 6000원이다. 따라서 1000만명의 유료관객 매출은 600억원이다. 제작사와 투자사의 몫 300억원 중에서 미디어플렉스가 배급수수료로 30억원 이상을 가져간다. 미디어플렉스는 총 60억원을 투자했으나 직접 투자는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배급수수료만으로 직접 투자분은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추후 '디 워'의 수익금에서 10%를 배당받는 권리도 남아있고 미국을 제외한 해외배급을 맡아 수출성사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영구아트가 프리스타일(Freestyle Releasing Llc.)과 별도로 계약해 미디어플렉스가 얻을 수익은 없다. 또한 전체 매출액에서 평균 9.15%(2005년 영진위조사기준)를 차지하는 국내 부가판권 매출 약 70억원은 제작사·투자사 몫이다. △315억 투자자..美서 흥행해야 '수익 기대' 영구아트가 작년말 기준 '디 워' 제작비로 조달한 자금은 391억6300만원이다. 이중 315억원은 수익배분을 조건으로 투자받았고 나머지 76억원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등에서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최대주주 ㈜영구아트무비와 심 대표 등 특수관계자가 가장 많은 90억원을 투자했다. 영구아트무비가 메인투자사의 지위를 유지해 5년 이후 판권을 보유하고 영구아트는 제작사 지분을 갖는 구조로 판단된다. 영구아트무비를 포함한 투자자의 몫은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수익금의 72.82%이며, 제작사 영구아트는 27.18%를 갖는다. 극장 및 국내 부가판권 수익은 약 340억원 수준으로 세전수익률은 7.79%이다. 2003년 3월 최초 투자자의 총수익률이 약 8.77%이므로 연수익률은 1.7%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은 미국 등 해외개봉 성적에 달려있다. △美배급사 최고흥행작 비교시..64억~110억원 해외매출 기대 '디 워'의 미국 배급을 맡은 프리스타일은 2004년 3개 독립배급사가 합병해 설립한 중소배급사다. 더넘버스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가 배급한 최고 흥행작인 '아메리칸 혼팅'은 168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 주 578만달러를 벌었고 최종 극장수익은 1630만달러였다. 해외까지 포함할 경우 2213만달러의 개봉수익을 올렸다. 따라서 '디 워'의 해외개봉 수익을 2200만 달러로 가정할 경우, 인기작의 DVD 등 부가매출이 극장매출의 60~80% 수준임을 감안해 최대 약 3500만~4000만 달러의 해외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영구아트가 프리스타일과의 계약내용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마케팅 등 비용을 프리스타일측에서 부담하는 조건이므로 영구아트의 수익배분율은 20~30% 이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수익배당은 700만~1200만 달러, 한화로 64억~110억원으로 추산된다. △영구아트, 흥행성공에도 '수익은 미미' 위와 같은 가정에 따라 영구아트가 '디 워'로 국내외에서 벌어들일 수익은 400억~450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고 미국에서 '아메리칸 혼팅' 수준의 흥행성적을 거둘 경우에도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19.5~31%에 불과하다. 영구아트의 경우 제작사 몫으로 23억~37억원의 수익을 배당받지만 차입금을 조달한 저축은행에 영화수익금 일부를 배당하기로 해 수익은 줄게 된다. 또한 영화제작비로 조달한 차입금만 76억원이므로 이를 감안한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영구아트가 차입금 상환을 미루고 수익금 전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더라도, 이 회사 지분 4만8000주(2.4%)를 48억원에 인수한 미주소재의 몫은 5500만~8900만원에 불과하다. '디 워'의 흥행이 영구아트가 영화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뒷받침이 될 수는 있지만 증시의 관련주에까지 수익 기대감을 안겨줄 만큼은 아니라는 얘기다.[관련기사]☞ [기자수첩]'디워' 증시서도 흥행 성공할까☞ 이송희일 감독, '디워' 거침없는 비판글 '파장'☞ 영화 '디워' 흥행에 산자부 '흐뭇'☞ '디 워' 흥행효과로 증시 관련株 강세☞ 미주소재 주가 널뛰게 한 '인공간'과 '디워'☞ 증시의 '디 워' 착시 효과, 투자유의 이규창기자 r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