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참상의 흔적 코스모스펀드 08-19 23:16
[MBC 2007-08-19 22:04:27] [뉴스데스크] 앵커： 남북정상회담을 연기시킬 정도로 강력했던 북한의 물난리 참상을 짐작케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임진강 하류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계속해서 떠내려오 있는 겁니다. 유재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인명피해가 나고 농경지들이 피해를 입어서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며， 살림집과 공공건물들， 철길， 도로， 다리， 제방， 전력， 통신망이 파괴되면서 많은 물질적 손실이 났습니다. 기자： 같은 날 오후 경기 연천군 민통선 부근 임진강. １１９구조대원들이 물 속에서 뭔가를 찾아 건져내더니 커다란 그물 뜰채에 담아 끌고 나옵니다. 알몸의 시신입니다. 이날 구급대원들은 이런 남녀 시신 ５구를 건져냈습니다. 인양된 시신들은 한결같이 심하게 부패된 채 옷을 입지 않은 알몸이었습니다. 세찬 물결 속에서 상당히 오래 떠밀려오며 옷이 모두 찢겨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이번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내려온 북한 주민들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강가에요. 아， 사체 한 구가 있는데... 옷은 무슨 옷이에요？ 그냥 아무것도 없어요. 기자： 닷새 만에 이 지에서 인양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시신만 모두 １０구. 수해가 심했던 작년 집중호우 때는 북한에서는 단 한 구의 시신도 떠내려지 않아 이번 북한의 물난리 참상이 어느 정도 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인터뷰： 그동안에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처음 많이 떠내려왔습니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이 건져내신 것은 처음이라는 말씀인가요？ 예. 기자： 인양된 북한 주민의 시신은 통일부가 북한 당국과 협의를 거쳐 북한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ＭＢＣ뉴스 유재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