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국인 대량매도 주역은 '英.美 자금'> 코스모스펀드 08-20 00:04
[연합뉴스 2007-08-19 07:44:05]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이탈…7월부터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올 들어 강도 높은 매도공세를 펴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로 영국과 미국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가장 먼저 영국 자금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데 이어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에 도달하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쓰나미가 국내 주식시장까지 강타하자, 뮤추얼펀드를 비롯한 미국 국적의 자금이 본격 매도에 동참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 중에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천331억원어치 순매도해,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스위스, 영국, 싱가포르 등의 자금이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 차익을 챙겼다. 미국 국적의 자금이 2조4천913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빠져나갔으며 스위스와 영국 자금도 각각 9천296억원, 9천50억원 순매도했다. 싱가포르 자금도 7천176억원어치 빠져나갔으며 케이만아일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자금은 각각 2천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7월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영국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주식을 내다팔아 차익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자금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천92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어 미국 자금도 2조6천465억원 이탈했다. 영국 자금은 5~7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였으나 매도 강도는 점차 약화된 반면 상반기 중에 1천552억원 순매도에 그쳤던 미국 자금은 7월부터 본격 매도에 나서 최근까지도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뮤추얼펀드가 주류인 미국 자금이 본격적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선 지난 7월은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시기이다. 미국 국적의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의 최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해 가장 많은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신용위기가 고조되자 미국 자금을 비롯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주가상승률이 중국 다음으로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을 챙기기 위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8월 들어서도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6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런 여파로 코스피지수도 지난 7월25일 종가 기준으로 2,004.22로 사상 처음으로 고점인 2,000선에 도달한 뒤 급락 반전해 17일 1,638.07을 기록, 1개월도 안돼 366.15포인트(18.27%)나 조정을 받았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너무 강해 시장 수급이 위축됐다"며 "미국의 신용 위기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한 외국인 매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