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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땅 판돈－BBK투자금 흘러들어간 시점 비슷 ‘주목’ [경향신문 2007-10-20 03:16:39]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온 ‘BBK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 김경준씨의 송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입국하는 대로 이후보의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를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대선 정국에 격랑이 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 18일 미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김씨의 한국 송환을 승인했다. 미국 법무부도 “김씨의 한국 송환 연기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씨의 한국 송환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김씨가 한국에 들어오는 시점이 관건이 되고 있다. 김씨의 송환은 미국 법무부와 국무부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심사기간은 최소 2주일에서 최장 60일이 걸린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상황이어서 김씨가 언제 귀국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정치권의 이해관계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6주일 정도면 송환절차가 마무리 돼 11월말쯤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씨가 입국하면 정치권뿐 아니라 검찰도 무척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에 계류 중인 김씨 사건은 크게 2가지다. 김씨가 투자자문사인 BBK와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를 설립,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주가를 조작해 회사자금 384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피한 사건은 검찰이 기소중지한 상태다. 주가조작 및 횡령은 김씨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게 검찰과 금감원의 결론이지만 횡령한 돈의 사용처와 미국으로 도피하기 직전에 횡령한 돈으로 이후보와 관련이 있는 특정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갚은 경위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 한가지는 이후보와 관련된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 8월 이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차명재산 관리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핵심 참고인인 김씨가 미국에 있어 조사를 벌이지 못했다”며 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김씨의 회사인 (주)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자금의 출처와 경위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주)다스가 BBK에 돈을 투자한 시점과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주)다스로 흘러들어간 시점이 비슷해, 도곡동 땅 매각대금과 BBK 투자금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미국에서 “BBK의 실제 소유자는 이후보이며 나는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주)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도 이후보의 돈”이라고 주장해 왔다. 김씨를 상대로 한 검찰수사에서 BBK에 투자된 (주)다스의 자금 흐름이 밝혀진다면 김씨 주장에 대한 진위 규명뿐 아니라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12월 대선이 김씨에 대한 수사의 향방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것이다. 김씨가 입국하고 검찰이 김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정도로도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도 김씨를 잔뜩 벼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주)다스의 경영자들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출석에 불응해 이후보가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못했다”면서 “김씨를 상대로 어떻게 수사를 진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조현철·이영경기자 samemin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