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광고 코스모스펀드 11-17 12:00
정동영 후보,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가 삼성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특검법을 발의하자, 한나라당 역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축하금 등을 포함하는 특검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한 국회비준을 조건으로 특검법 수용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 특검법 사안에 대한 뉴스 역시 투자와 관련된 통찰력 배양에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의 속내를 잘 헤아려 본다면 주식을 연구하는데 좋은 분석도구를 장만하실 수 있지않을까요? 심리분석과 분별력 배양에 도움이 되는 다른 소재도 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이건희 회장일가의 비리문제 폭로 후 등장한 삼성의 TV 광고입니다. 광고 하나는 삼성이 수주받아 세계 도처에 건설하는 건축물들 사진과 스포츠 광고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여러분의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다른 광고 하나는 학원에 가지 않고 다른데서 놀다 들어온 아들의 "학원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에, 따끔한 벌을 주려는 아내를 제지하고 아버지가 따로 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그 내용은 밝히지 않습니다) 아들과 아버지는 웃으면서 포옹을 합니다. 처음 광고는 국민들의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 믿음이 더 이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이와 같은 발전, 삼성의 국가와 경제에 대한 기여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듯한 암시를 주는 듯 합니다. 다음 광고는 귀여운 아들의 한번 실수를 회초리로 처벌하려는 것은 속좁은 아낙네의 소견일 수 있으며, 좀 더 넓은 도량으로 품어 안는 아버지의 방법이 더 훌륭하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특히 그 과정을 아들과 아버지만 아는 비밀로 남겨두고 조용히 덮어두는 것이 낫다는 인상을 줍니다. 삼성의 문제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는 힌트를 주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 광고가 그런 취지로 만들어져 전국에 방영되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여섯 살 먹은 소년의 한 두번의 실수는 어머니의 방법이든 아버지의 방법이든 소년의 수준에 맞게 잘 처리한 후 사후 감독을 철저히 하면 훌륭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의 매출는 한국 GDP 의 20 % 를 넘고 삼성에는 능력있고 훌륭한 임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선량한 양심과 기업의 중요성으로 볼 때, 삼섬비리의 핵심인 이건희 회장일가의 불법에 적용될 잣대는 그가 가진 것에 걸맞게 엄중하고도 높은 법표준이 마땅합니다.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하여 검찰과 국세청, 청와대, 재경부, 정치계, 언론계,기타 여러 사회시스템을 깨끗하지 못한 돈으로 오염을 시켰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것은 우리 몸의 중추신경과 정신 그리고 심장과 혈관 구석구석을 오염시킨 것과 다름 아닐 수 있습니다.그 것이 어찌 피부의 작은 부스럼과 같은 생계형 좀도둑과 같겠습니까? 삼성의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광고는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광고가 이끄는대로 생각이 인도되다가 그 부드러운 커튼 뒤의 날카로운 금속성에 소스라치곤 합니다. 코스모스가 지금까지 글들을 통해 여러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후, 그 것을 이용하여 제 개인적인 사욕을 채우고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면 선생님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음악/불멸의 이순신 OST - 조선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