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들 문서를 삭제 코스모스펀드 11-28 21:48
삼성, 수사 ‘증거인멸’ 나섰나 [경향신문 2007-11-28 01:59:44]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지난 문서를 삭제하고 있어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 인멸 시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27일 삼성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 태평로 본관에 입주한 삼성전자 등에 옛 문서와 전자우편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시행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자체적으로 검사해 오래된 문서 가운데 간직하지 않아도 될 것, 보안상 문제가 될 것은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작업은 문서 작성 업무가 많고, 보안 문제와 관련된 재무·인사·기획부서 등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전자우편에 대해서도 ‘파이널 이레이저’라는 보안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용을 지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드라이버에서 전자우편 내용을 완전히 지우는 것으로, 전문가조차도 복구할 수 없는 수준까지 삭제한다. 최근 ‘신정아씨 학력 위조 파문 사건’ 때 압수된 컴퓨터에서 검찰이 전문가들을 동원해 삭제된 전자우편을 복구해 낸 것을 염두에 둔 듯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김용철 변호사가 이상한 쪽으로 폭로 내용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어떤 회사가 오해 받을 만한 내용을 그대로 갖고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을 놓고 검찰의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계좌추적을 시작했고, 삼성 전략기획실 및 관계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예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통상적 보안 및 프로그램 개선 작업 중 하나”라며 “특히 고객 관리가 많은 부서에서는 정보를 최신 것으로 개선하고, 옛 것을 지우는 한편 고객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실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