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먼데이’ 오나 코스모스펀드 02-11 06:08
쿠키뉴스 | 기사입력 2008-02-10 17:35 [쿠키 경제] 미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 증시가 닷새간의 휴식에 들어간 사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또다시 급락세를 연출했다. 우리증시도 미국발 악재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발 악재, 세계증시 급락 도미노=이번에도 미국발 한파였다.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 등 각종 경제 지표가 경기침체 현실화를 뒷받침하면서 미 다우존스 지수는 5∼8일 나흘새 3.58%가 빠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설 연휴기간 문을 연 일본 증시의 닛케이지수(-6.08%)는 낙폭이 더 컸다. 경기침체 조짐은 소비위축으로 나타났다. 지난주말 연방 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신용은 9440억달러로 이전 달에 비해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자신용은 신용카드 빚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전부채 총액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1.1%와 13.7% 증가했다. 윌스트리트저널은 “주택 가격 하락으로 가용자산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계 소비에서 신용카드의 비중이 증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소비자 신용이 줄었다는 것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본격적인 위축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대출 가운데 60일 이상 연체되거나 채무불이행에 빠진 대출자금의 비율도 7.6%로 늘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담보라도 있지만 신용카드 부채는 담보도 없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 증시 여파와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설 연휴 휴장으로 세계 증시 급락 도미노에 한발 비껴섰지만 역으로 충격파를 11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들어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700선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지수에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할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장 나쁜 시나리오가 펼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연휴 동안 세계 증시 급락여파로 월요일 국내증시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과 기관 등 확실한 매수주체가 없는 점도 급락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견해는 세계증시 동조화 현상에 따라 11일 우리증시에 ‘블랙먼데이’ 출연을 우려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따라서 무조건 팔자보다는 개별 종목의 재료와 가능성을 토대로 보수적 투자패턴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