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이 없다…" 코스모스펀드 04-07 08:19
머니투데이 기사전송 2008-04-06 16:35 [머니투데이 권화순기자][[명동풍향계] 담보주식 반대매매에 괴소문] 명동시장에서 증시 호황기에 담보로 잡았던 주식을 풀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혼쭐'이 난 데다 최근 우영 등 담보대출해준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錢主)들은 신규 대출에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고, 주식담보 대출을 해준 기업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보이면 바로 반대매매에 나선다. 이에 따라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럴 듯한 괴소문"＝최근 코스닥의 IT업체인 A사에 대한 '괴소문'이 나돌았다. A사의 최대주주가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게 골자였다. 정작 A사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최대주주 보유주식이 30%에 육박한다고 공시했었다. 소문은 그럴 듯했다. "A사의 최대주주인 B씨가 A사 주식을 담보로 명동 사채업자들에게 자금을 빌렸다. 하지만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고, 명동 사채업자들은 담보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았다." 결국 지난 2월부터 B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A사 주가는 1월말 주당 6000원대에서 최근 2000원대로 급락했다. 전주들은 담보가치를 넉넉히 잡았지만 주가가 반토막도 안될 정도로 떨어졌고, 당분가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손해를 보고 판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씨는 A사의 자산을 100억원가량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며, 조만간 검찰 수사도 받게 될 것같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을 미루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줄잇는 반대매매＝명동시장은 주식담보대출에 극히 예민해진 모습이다.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최근 건설사를 중심으로 거래기업의 부도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D사는 주식담보대출을 받기 앞서 이틀 연속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자 추가 대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주들이 소극적이어서 대출 자체가 무산됐다. D사는 담보가치의 50%만 대출을 요청했지만 명동은 오히려 기존 대출 상환을 독촉했다. 명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전주들이) 신규 대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이미 담보대출해준 기업에서 약간의 이상 징후만 보여도 바로 반대매매를 하고 있다"고 흉흉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