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전과 3범…‘한심한’ 비례대표들 코스모스펀드 04-14 01:11
한겨레 기사전송 2008-04-13 21:50 | 최종수정 2008-04-13 23:10 [한겨레] 각 당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가 조작, 사당화 논란 등 형태도 다양해, 각 당의 ‘날림 공천’ 결과가 드러나는 모양새다. 정국교 당선자가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선에 오른 통합민주당은 겉으로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하드디스크 부품을 생산하는 에이치앤티(H&T) 대표인 정 당선자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 태양열 에너지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파기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로 5천원대에서 9만원대로 뛴 자사 주식 40만주를 내다판 뒤 양해각서 파기를 공시해, 주가 조작 방식으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은, 선거 당시 민주당 당사로 전화를 걸어 “그런 사람한테 공천을 줄 수 있냐”며 항의했다. 정 당선자는 13일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을 통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조용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당선자인 이한정씨는 과거 전과 및 불분명한 이력 때문에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전직 ‘자유총연맹 부총재’ 직함을 갖고 있는 이 당선자는 2000년 16대 총선 때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하고 민주국민당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당시 사기 두 건과 공갈 전과로 ‘전과 3관왕’으로 기록됐으며, 총선이 끝난 뒤에는 고교졸업증 위조 및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깨끗함’을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으로 내세우는 창조한국당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김석수 당대변인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정치 도의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우리 지지자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차분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비례대표 당선자 8명 대부분이 서청원 대표 사람이라면서 ‘사당화’ 주장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정영희·노철래 당선자를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자 15명 가운데 5명이 서 대표의 사조직인 ‘청산회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송영선 대변인은 “비례대표 문제라면 노코멘트”라며 “결자해지에서 ‘결자’는 바로 서 대표”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에서도 당선되진 못했지만 7번에 배정된 손원교 강원대 가정교육학과 교수가 당 중앙위원장인 함종한 전 의원의 부인으로 드러나 뒷말을 낳고 있다. 조혜정 김태규 기자 z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