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의 투자비결 코스모스펀드 04-18 08:37
이재용 전무, 3년새 61억→775억 재산 불려 경향신문 기사전송 2008-04-17 18:30 | 최종수정 2008-04-18 02:20 ㆍ내부정보 이용 계열사 주식매매로 12배 차익 ㆍ구조본선 무소불위 힘 발휘 후계구도 밑그림 삼성특검 수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증식 과정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이 전무가 1994년 이 회장에게 받은 61억4000만원(증여세 포함)을 종잣돈으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통째로 인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년. 삼성그룹 경영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 이 전무의 재산이 3년 동안 불어난 액수는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 기간 중 이 전무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삼성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팔면서 종잣돈의 12배에 달하는 775억원의 순수 차익을 남겼다. 이런 놀라운 ‘재테크’는 이 회장의 재산관리를 맡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재무팀의 전방위적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 구조본은 무소불위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이 전무의 재산증식 및 경영권 후계구도의 밑그림을 그렸다. 구조본 재무팀은 이 전무로 하여금 1~2년 안에 상장될 비상장 계열사 주식만 골라 매수한 뒤 상장 후 되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도록 해 줬다. 이 과정에 계열사의 은밀한 내부정보가 활용됐고 재무팀의 사채 발행을 이용한 치밀한 사전 시나리오가 작동했다. 위험요인은 전혀 없는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투자였다. 이 전무는 94년 10월 이 회장에게 증여받은 30억1000만원으로 비상장사인 에스원 주식 12만여주를 샀다. 주당 1만9000원에 산 주식은 1년6개월여 후인 96년 1월 상장되자마자 돈벼락을 안겨줬다. 시장에 내다팔 일도 없이 계열사인 삼성생명이 이 전무의 주식을 사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 전무는 삼성생명에 ‘통정매매(서로 짜고 사고파는 행위)’ 수법으로 8월 한달간 에스원 주식 2만주를 주당 29만5500~30만7000원에 팔아 60억여원을 벌었다. 이 전무는 이 돈으로 다시 에스원 주식 2만7000여주를 유상증자받고 따로 3만1000여주를 무상으로 받았다. 이 전무는 이 주식들을 그해 11월부터 97년 2월 사이 삼성생명에 팔아 295억36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전무는 또 95년 4월 이 회장으로부터 12억원을 증여받았다. 이 전무는 이 돈으로 주당 5000원에 신주를 인수하는 수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47만여주를 취득했다. 역시 비상장사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은 96년 12월 상장됐고 주가는 치솟았다. 이 전무는 97년 2월5일 39만주를 주당 5만9000원에, 2월17일 8만4000여주를 주당 6만여원에 팔아 279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이 전무의 재산증식에 동원된 또다른 계열사는 제일기획. 이 전무는 이 회장이 증여한 10억1000만원으로 주당 전환가격 1만원에 발행된 제일기획 전환사채의 실권주를 전량 사들여 10만여주를 얻었다. 특검은 “이 전환사채 발행과 인수 역시 비서실이 기획·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다시 이 회장에게 받은 9억2000만원으로 제일기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9만5000주를 사들였다. 제일기획 주식 25.75%를 보유한 1대 주주가 된 것. 98년 3월 제일기획이 상장되자 이 전무는 가지고 있던 주식 30여만주를 주당 5만2000~5만4000원 선에 팔아치웠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만 141억원에 달한다. 이 전무는 이렇게 불어난 재산으로 삼성에버랜드·전자·생명 같은 핵심 계열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 재산 증식과 그룹 지배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이 전무는 조연에 그쳤을 뿐 실제는 구조본 ‘작품’이라는 게 특검팀의 수사결론이다. 〈 박영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