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삼성생명 주식 못내놓는 이유 코스모스펀드 04-22 20:11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8-04-22 15:25 [CBS경제부 성기명 기자 ] 이건희 삼성회장이 차명자금을 공익적인 용도로 쓸 계획을 밝히면서도 유독 삼성생명 지분만은 예외로 했다. 이에따라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꼭 지켜야하는 이유가 어디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은 21일 삼성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는 경영권 보호를 위해 명의신탁해온 것으로 이번에 실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이회장은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돈은 회장이나 가족에게 쓰지 않고 유익한 일에 쓸 것이라고 했으며 이회장의 취지에 맞게 시간을 갖고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이 차명계좌 자금을 상속등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않고 재단 설립이나 출연등의 공익적인 용도로 쓰겠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차명계좌 자금중 삼성생명 지분은 예외로 했다. 이학수 부회장은 보충 설명에서 (공익적 용도로 쓰게되는 자금은)"조세포탈에 연루된 계좌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삼성생명 계좌는 과거 경영권 유지를 위해 명의신탁한 것으로 조세포탈 계좌가 아니다, 삼성생명은 실명전환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차명 자금 가운데 삼성생명 주식은 이회장 명의로 실명전환되고 공익적 용도로 쓰여지는 자금에서 예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삼성 특검 수사 결과 이건희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은 모두 3,244,800주로 전체 지분 16.22%에 이른다. 이 주식은 이수빈 삼성생명회장,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등 전현직 임원 11명의 명의로 관리돼 왔다. 이 주식이 실명전환될 경우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현재 4.54%에서 20.76%로 늘어나게된다. 삼성생명은 이미 알려진대로 삼성그룹 순환 출자의 중요고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핵심이다. 삼성생명 주식은 지난 98년까지 이건희 회장이 계열사나 특수관계인들의 실명 또는 차명으로 100% 보유하고 있었으나 외환위기 당시인 99년 6월 삼성자동차 채권단에 350만주, 지분 17.5%를 담보로 제공했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에버랜드로 지분 13.4%를 보유하고 있으나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이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유지가 쉽지 않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은 한편 삼성카드가 보유중인 에버랜드 지분(25.6%)을 4-5년에 걸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은 삼성그룹 순환출자의 마지막 고리로 그룹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위해 매각하겠다는 뜻이다. 이 지분은 이재용 전무가 단계적으로 매입을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전무에게로 상속해 그 자금을 에버랜드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으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모든 과정은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렵다. 워낙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데다 이부진, 이서현씨등의 분가와도 맞물려 있어 계열사간 상호 출자,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시일이 상당히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내부에서는 경영권 문제를 매듭짓는데 최소 4-5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