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 기업가치 비해 주가 저평가" 코스모스펀드 05-05 19:28
서울경제신문 기사전송 2008-05-05 18:30 ■ 버핏 "美 금융주보다 한국주식이 더 매력" "日·中은 비싸고 부담…대만은 살만한 대형주 없어" 멍거부회장도 "포스코, 세계 철강회사중 최고" 극찬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그의 친구인 찰스 멍거 부회장과 4일(현지시간) 한국 주식 예찬론을 폈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 저평가돼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게 버핏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판단이다. 이에 비해 일본 주식은 너무 비싸 부담스럽고, 중국 주식은 값이 너무 올라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대만주식은 투자할 만한 대형주를 찾지 못했다고 말해 동아시아 4개국 증시를 엇갈리게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3일간의 주주총회 행사를 마감하는 기자간담회는 흡사 세계 각국 주식 시장에 대한 버핏의 비교평가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미국과 동아시아 4개국, 캐나다ㆍ영국ㆍ브라질 등 세계 50여개국 기자들이 참석, 자국 투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한국 주식 투자에 대한 성공담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외환위기 여파로 내 일생 동안 살펴본 시장 중 가장 쌌다”며 “한국 기업은 재무재표와 수익률이 좋고 경쟁력 있는 경영자들이 기업을 운영한다”고 격찬했다. 버핏은 20여개 한국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일부는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 주식에 추가 투자 의향을 비췄던 버핏은 실제로 투자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나중에나 할 것”이라고 말해 아직은 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반대로 지난해 주총에서 신세계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던 멍거 부회장은 한국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종목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멍거 부회장은 특히 포스코에 대해 “세계 철강회사 가운데 가장 좋은 기업”이라며 “2위 기업은 한참 뒤쳐져 있다”고 극찬했다. 버핏은 일본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버핏은 단기 실적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가치에 비해 저렴한 주식을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버핏은 “여러 일본 기업을 살펴봤지만 맘에 드는 주가가 너무 비싸 맘에 드는 기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쟁업체인 신일본제철도 투자리스트에 올려놓은 적이 있었으나 너무 비싸 투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중국시장에 대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현재로서는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전량 매도했지만 주가가 적절한 수준이 되면 다시 매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핏은 전날 주총에서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영국 중간 규모의 기업 인수가 임박했으며 왕립스코틀랜드은행(RBS)의 보험 부문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전날 주총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실적에 획기적인 영향을 줄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달러가치 하락을 감안해 코카콜라와 같이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해외 기업 인수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오마하=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워런 버핏 "기회 포착하면 재산의 75% 과감히 투자를" 매일경제 기사전송 2008-05-05 14:55 ◆버크셔 주총서 듣는 워런 버핏 투자비법◆ "성공하려면 어려서부터 신문을 읽어라. 어려서부터 돈 쓰는 법을 배워라." 세계 최고 부자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77)이 3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에게 던진 화두다. 버핏 회장은 이날 자신과의 투자대화를 듣기 위해 몰려든 3만10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84)과 함께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물론 자신의 경험담과 인생관 등 모든 것을 전수했다. 주주총회 안건 처리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교육 문제는 물론 재테크 방법 등 온갖 질문이 쏟아져 '종합 인생상담소'를 방불케 했다. ◆ 어려서부터 신문 읽어라 = 버핏은 7학년(중2) 학생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문을 읽으라고 권했다. 버핏은 "신문을 읽으면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찾을 수 있게 된다"면서 "많이 읽을수록 더 많이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부모들에게는 부모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자녀들에게 돈 쓰는 법을 가르치라고 권했다. 이와 함께 어렸을 때 스스로 돈을 써 보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절약은 좋은 것이지만 지나치게 돈을 쓰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가족을 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디즈니월드와 같은 곳을 여행하며 추억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버핏은 이어 가장 중요한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이며 젊었을 때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소액투자자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외국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투자가 좋다고 권했다. 그는 "몇 년 전 한국에 큰 기회가 있었지만 대부분 작은 주식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면서 소액투자자들에게는 한국과 같은 외국시장에 눈을 돌릴 것을 권했다. ◆ 확신 있으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투자 = 버핏은 일반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원칙에 대해 "내 재산의 75%를 한곳에 투자하고 싶은 강한 확신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면서 "자주는 아니겠지만 특별한 기회가 보이면 재산의 75%를 투자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재산의 500%를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해 빚을 내서 투자하지는 말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버핏은 이어 한국이나 중국에 투자하는 것 같은 중요한 결단을 신속하게 내린 것과 관련해 "5분 내에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5개월 뒤에도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서 일단 확신이 서면 신속하게 투자할 것을 권했다. ◆ 초보자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 =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투자한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버핏은 초보자나 일반투자자들은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지나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돈을 많이 벌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주식을 파는 게 나을 것이라며 연간 수익률 10% 이상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부가 재산을 따로 관리해야 하는지, 공동으로 관리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각자 자산이 어디에 있는지가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 상황을 보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부부의) 주머니가 다르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딴주머니를 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달러자산은 당분간 피해야 = 버핏은 향후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피력했다. 버핏은 "미국이 달러화를 약화시키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이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화성에서 지구에 와 화성 돈을 환전해야 한다면 아마도 모든 돈을 미국 달러화로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때문에 코카콜라와 같이 미국 밖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버핏 "美 금융주보다 한국주식이 더 매력" 서울경제신문 기사전송 2008-05-05 17:55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버크셔 주주총회 행사 마지막날인 4일(현지시간) 주가가 크게 떨어진 미국 금융주보다 한국시장의 주식투자 가치가 더 높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식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20~25개 세계 주요 주식시장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한다면 한국시장의 수익률은 상위에 50%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 한 버핏 회장의 친구이자 버크셔 부회장인 찰스 멍거도 “미국보다는 한국시장에 분명히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며 버핏과 같은 견해를 보였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버핏 회장은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자유무역으로 교역규모가 커질수록 좋은 일”이라며 “보호무역은 장기적으로 좋은 효과를 낳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TA는 외국 상품 유입으로 일자리를 위협 받는 계층이 있기 때문에 선거철이 되면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 뒤 “특정 산업을 특혜로 보호하지 말아야 하며 무역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마하=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