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솟고…쓸 돈은 없고…한국경제 곳곳서 '비상등' 코스모스펀드 06-02 22:50
세계일보 기사전송 2008-06-02 19:36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라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 가까이 뛰며 6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6% 가까이 올라 서민 가계를 주름지게 하고 있다. 통계청은 2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5.0%)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를 기준으로 지난 1월 3.9%, 2월 3.6%, 3월 3.9%를 기록한 후 4월 4.1%로 4%대에 진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 3.5%를 7개월째 넘어서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5월보다 5.9%나 올랐다. 이는 2004년 8월(6.7%) 이후 최고치이다. 농수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올랐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지난해 5월보다 8.5%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9% 중 2.59%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 가격 상승이 물가불안의 주범이라는 뜻이다. 특히 석유류는 25.3% 급등, 1998년 11월(36.9%) 이후 가장 많이 오르며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서비스 부문도 4.4% 올라 물가상승률에 1.54%포인트 기여했다. 품목별 물가상승 기여도는 휘발유 0.52%포인트, 경유 0.49%포인트, 등유 0.25%포인트, 도시가스 0.19%포인트, 돼지고기 0.17%포인트였다. 이명박 정부가 가격을 집중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개(MB지수) 중에서는 28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12개 품목은 떨어지고 12개는 변동이 없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1.2% 5년래 최대 낙폭… GDP 0.8%↑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올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GNI는 지난해 4분기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1분기 1.6%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실질 GNI는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명목소득은 늘어났지만 물가상승에 따라 실질소득과 구매력이 줄었음을 뜻한다. 한은은 실질 GNI가 지난해 4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품의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수출품의 가격은 오히려 떨어져 실질무역 손실액은 1분기에만 27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보다 0.8% 증가했다. 4월 발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의 GDP는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전분기보다 0.5% 감소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도 서비스 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저축률은 30.4%로 전분기(30.2%)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소득팀장은 “올해 1분기 국민경제 흐름은 물량 기준에 의한 성장률은 지속됐지만 실질 GNI는 2004년 3분기 이후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