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못지 않은 中증시 폭락 왜?> 코스모스펀드 06-30 12:07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06-30 11:36 고점이후 55% 폭락…러시아.인도.브라질보다 하락폭 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증시의 하락폭이 세계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이후 20% 하락했지만 중국 증시는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55%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베트남의 60% 하락과 비견할만한 폭락이다. 중국도 최근에 과도한 핫머니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긴 하지만 베트남처럼 외자가 빠져나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 5월에는 7.7%가 올라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2월의 8.7% 이후 둔화추세다. 신흥시장 증시와 비교해보면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은 2002년 10월 이후 주가가 5배 올랐지만 이후 하락폭은 각각 15%, 12%, 8%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A주는 2.95배가 올랐지만 하락폭은 55%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보도에서 지수선물이나 신용거래, 대주제 등 위험회피 수단이 없다는 점 등 중국 증시에 여러가지 복잡한 요인이 있지만 아무래도 중국에만 있는 비유통주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유통주는 대부분 정부보유 주식으로 지난해 비유통주개혁이 마무리되면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 업계는 비유통주가 2010년까지 출회될 예정이며 지난 2월 가격 기준으로 올해만 3조원 이상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유통주는 가뜩이나 성장통을 앓고 있는 중국 증시에 지진발생으로 생긴 자연호수인 언색호의 기능을 하고 있다. 토사제방이 터질 경우 하류지역에 엄청난 홍수피해를 줄 수 있는 언색호처럼 투자자들에게는 근심 덩어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일그룹이 최근 2년간 비유통주 매각을 유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부 기업이 이를 뒤따르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내리면 내리는대로 비유통주를 처분하기 위해 대주주들이 틈을 엿보고 있고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긴축이 강화되면서 자금줄이 마른 대주주들이 헐값에라도 주식을 처분하려 하고 있다. 성장 전망이 밝은 회사면 비유통주를 안고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는 빨리 처분할수록 이익이다. 중국 정부가 증시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유통주에 대해서는 처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