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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1호 저격수’ 누리꾼에 저격당하다

우희종 교수의 보고서를 문제 삼던 손숙미 의원이 입을 닫았다. 계속 대응하면 일만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손 의원은 뜻하지 않게 촛불 세력에 대한 ‘저격수’가 되었다.

‘아고라 수사대’가 손 숙미 의원의 표절 논문을 찾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문제가 된 손숙미 의원의 논문은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시절에 쓴 것이다. 1998년 논문에 사용된 자료를 2004년 그대로 쓰면서 별도의 조사를 한 것처럼 꾸민 사실이 드러난 것.

시사인 [42호] 2008년 06월 30일 (월) 11:53:39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

ⓒ뉴시스
손숙미 의원(위)이 우희종 교수의 보고서가 표절이라고 주장했다가 네티즌의 역공을 받았다.
국회 의원회관 233호 앞. MBC(문화방송) 취재진은 이곳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방 주인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러나 결국 해당 의원의 육성을 담지 못한 채 뉴스를 내보냈다. 같은 날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도 그 의원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언론이 개원도 하지 않은 국회에서 비례대표 초선 의원 한 명에게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 광우병 관련 연구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3차례 낸 것이 그를 주목받게 했다. 문제의 연구보고서 저자가 우희종 교수(서울대 수의학)다. 우 교수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결과에 부정적 의견을 표출한 대표학자다. 상황은 손 의원에게 불리하게 전개됐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우희종 교수는 국민 편,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 편’이라는 프레임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손숙미 의원이 쇠고기 정국이 낳은 ‘국민 영웅’을 향해 총을 겨눈 모양새가 된 것이다.

우희종 교수도 연일 언론에 나와 손 의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가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손 의원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 그는 “여당 초선 의원이 국회 상임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문제를 제기했다. 순수한 열정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 교수가 여론을 등에 업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손 의원실은 “튀어보려고, 당에 잘 보이려고 이런 일을 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비례대표 초선 의원이 무슨 힘이 있느냐?”라고 항변했다.

아고라 수사대가 손숙미 의원 논문 뒤져

손 의원 측은 오히려 우희종 교수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 교수가 논점을 ‘표적수사’ ‘연구인 탄압’으로만 몰아간다는 것이다.

손 의원이 말하는 보고서 관련 문제 제기의 시작은 이렇다. 손 의원실은 광우병과 관련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광우병’을 키워드로 검색했다고 한다. 식약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연구를 해놓았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식약청에서 광우병과 관련해 실시한 연구는 우희종 교수가 진행한 ‘광우병의 생체조기 진단기법 개발’ 하나밖에 없다. 손 의원실은 이 보고서를 살펴보고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보고서 내용이 1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결과물이라고 하기에 상당히 부실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손 의원 측은 “광우병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데 식약청은 제대로 된 연구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식약청의 부실한 연구용역 관리를 지적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일이 점점 커지는 것은 손숙미 의원에게도 부담스럽다. 일각에서는 “초선 의원이 이렇게 빨리 이름을 알리기도 쉽지 않다”라며 부러워하지만,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비호감 정치인’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앞으로 의정 활동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그는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언론과의 개별 인터뷰를 최대한 자제했다. 대신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최소한의 공식 대응만 했다.

그러나 염려는 현실이 됐다. 아니,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우 교수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입을 막아버리자’며 네티즌이 뭉쳤다. ‘아고라 수사대’가 손 의원의 표절 논문을 찾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문제가 된 손숙미 의원의 논문은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시절에 쓴 것이다. 1998년 논문에 사용된 자료를 2004년 그대로 쓰면서 별도의 조사를 한 것처럼 꾸민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민주당까지 나서서 “손숙미 의원은 첫 의정 활동으로 학술논문과 용역보고서도 구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치더니 과거에는 논문을 표절한 양심 없는 학자였다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라고 공세를 편다.

상황이 급변하자 손 의원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손숙미 의원은 자신의 논문 표절이 드러난 6월25일 이후로 언론과 일절 접촉을 끊었다. 왜 우 교수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느냐고 묻자 손 의원실은 “대응할수록 일이 점점 커진다. 무슨 근거를 들어도 믿어주지 않는다. 식약청에서 서울대에 표절 문제를 가려달라고 의뢰했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라고 답했다. 상황이 불리하니까 일단 물러서서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관계만 두고 따지면 우리가 문제 제기한 부분이 전부 옳다는 것을 밝힐 만한 증거를 충분히 갖고 있다. 우 교수가 문제 삼는 우리 쪽 전문가도 직접 나설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임채진 총장님, 저희가 불순한 세력이 되겠습니다"

[시국미사] 8천여 시민들 행진.."행진주제는 바른생활"(?)

정우성 기자

rpig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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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소중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촬영, 편집 홍민철, 박상정

[3신:10시]

"내일 다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