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무섭습니다... 남은벤치 09-14 21:45
햇살이 찬란합니다. 잠시 늘어지기 쉬운 점심시간 후 업무를 대충 정리해 놓고서 그늘을 찾아...산책을 다녀 왔습니다 이 더운 여름 땡볕에서 산나리 한송이도 숨 죽이며 피어가고 있었습니다. 햇볕이 점점 무섭습니다. 새로 태어난 듯한 아기참새 한마리만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짹짹거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저 녀석도 세상을 알만큼 알게 되면 살며 꼭 울어야 될 때가 언제라는 걸 알게 되겠지요. 어느집 화단에는 채송화가 한창입니다. 채송화를 두고 김정원이란 시인은 이렇게 읊었었지요. 자꾸만 커져가는 것들... 자꾸만 높아지는 것들... 자꾸만 빨라지는 것들... 사이사이로 그대만이 박토에 뿌리내려 키를 낮추었네. 크고 높고 빠르게 살아가길 원하는 저와 그대가 본다면 보잘 것 없는 시일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저 보여지는 꽃잎 하나만도 못한... 햇볕이 무섭습니다. 오늘같이 햇살 강한 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