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금융공학 파생상품이 월가 위기 불러> 코스모스펀드 09-16 11:09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09-16 01:24 월가CEO, 감독기관 모두 위험에 무방비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첨단 금융공학을 이용해 만들어 낸 파생상품이 월가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운영하는 파생상품은 규모만 50조달러로 추산되고 있지만 그 구성과 운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금융전문가들조차도 쉽지 않게 돼 있고 이들 상품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대비가 금융기관이나 금융감독 당국 모두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세계 금융시장의 새 구도라는 기사에서 "미국에서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와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면서 이 같은 위기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가 파생상품이라고 지목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모든 종류의 금융규제 및 감독기관들이 금융기관들이 떠 안고 있는 위험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이 운영하는 50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시장은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포스트는 진단했다. 모기지와 신용카드채권, 기업대출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 단계로 분할시켜 만든 채권상품들이 어느 정도 위험한지를 이해하려면 박사 과정 수준의 수학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상품의 구조가 복잡하고 난해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월가 금융기관들의 최고경영자들 조차도 지난 10년간 호황기에 떠안은 위험이 어떤 것인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감독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게 점점 더 확실해 지고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FRB는 금융시스템에 위험 제거에 최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상업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는 규제 및 감독 권한을 거의 갖고 않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투자은행의 부도사태 예방보다는 투자자 보호에 더 관심을 둬왔다는 것 하지만 포스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최대 관심은 금융시장에서 정부와 감독기관들이 매일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그리고 어떤 기관들이 금융기관들을 감독하게 될 것인가에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