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개성공단 숙소건설 신중해야" 코스모스펀드 09-18 08:35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개성공단에서 숙소 생활이 근로자들의 결속을 강화시켜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수만 명이 입주하는 기숙사를 지을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 잘 판단해야 한다면서 근로자들의 집단화로 노사 갈등과 체제 간(남북 간)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남북은 참여정부 시절인 작년 12월 1만5000명 수용 규모의 개성공단 근로자 숙소 건설에 합의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면서 개성 지역 노동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가 대응책으로 개성 외 지역 근로자들을 위한 숙소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었다. 기숙사용 토지는 북측에서 제공하고 남한 정부가 건설 비용을 대면 기숙사 운영 비용은 입주기업에서 부담한다는 것이 지난 번 합의사항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당국간 대화가 중단되면서 숙소 관련 논의는 용지 선정조차 못하는 등 현재까지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 대통령이 숙소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함에 따라 개성공단 숙소 건설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창섭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장(삼덕통상 대표)는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4년 동안 남북 근로자가 함께 근무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며 "북 측 근로자만 별도 수용하는 기숙사인데 기업인 입장에서는 뭐가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008년 09월 18일(목) 오전 04:05[손일선 기자 / 안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