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랭지의 배추와 무 가격이 폭락 코스모스펀드 10-05 09:10
앵커멘트] 최근 강원도 고랭지의 배추와 무 가격이 폭락해 재배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출하 비용도 못 건지게 되자 아예 수확을 포기한 채 배추와 무를 폐기 처분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정선의 한 고랭지 배추밭, 배추가 따가운 햇살과 무더위에 시든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가격 폭락으로 출하를 미루다 고스란히 버려진 것입니다. [인터뷰:엄춘식, 배추 재배 농민] "하루하루 기다렸다가 결국은 때가 되니까 밭에서 썩어가는 거고 풀은 차오르니까 농민들이야 매일 볼 때마다 속상한 거죠." 지난달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상품 배추 가격은 5t 트럭 한 대 분량에 150만 원에서 300만 원선,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가격입니다.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순부터 배추 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중간 상인들도 손실을 우려해 거래를 꺼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김주식, 중간 상인] "매입 금액의 작업비는 그 서너 배가 들어가는데, 물건이 그 만큼 가격이 안 나오면 할 수가 없는 거죠. 아무리 배추를 싸게 준다해도 저희가 할 수가 없죠." 중간 상인과의 밭떼기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출하 시기를 놓쳐 배추들이 이렇게 밭에서 폐기 처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랭지 무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30%이상 폭락했습니다. [인터뷰:김남두, 무 재배 농민] "(평당) 6,000원씩 계약 재배를 했는데, 지금 한 4,000원대 되니까 뭐 집에 들어올 돈이 없지." 고랭지 배추와 무의 가격이 폭락한 것은 과잉 공급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이 늘어난 데다 소비가 감소한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긴 요인입니다. 비료값이 1년 새 두 배나 치솟는 등 생산비는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채소값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농민들은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