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미 경제시스템 심장 멈췄다” 박재균 10-08 11:19
루비니 “미 경제시스템 심장 멈췄다” ‘미 금융 시스템 붕괴 마지막 단계’ 공개 경고 “기업 자금조달 막히면 경제적 붕괴 치달을 것” 대규모 ‘예금 인출’ 단초 진행 중…“폭발 직전” “만약 기업 부문의 자금 조달이 지금처럼 계속 막힌다면, 대공황(Great Depression)과 유사한 경제적 붕괴 위험으로 치달을 수 있다” 2년 전 월가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6일 지금의 상황은 자신이 예측한 금융위기의 마지막 단계인 12단계라고 확인하며, 경제붕괴 우려를 경고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경제 전문 온라인 사이트 ‘알지이(RGE) 모니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금융 시스템과 기업 시스템이 ‘심장 정지’ 상태에 있으며, 붕괴 위기에 처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지난 2월26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진행 중인 금융위기를 구체화한 ‘미 금융 시스템 붕괴 12단계’ 가운데, 지금이 최종 단계인 12단계라고 이날 공개적으로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이러한 진단의 근거로 모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의 단초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 주 자금시장·은행간 시장·신용시장이 은행간 금리와 신용스프레드가 치솟고, 기업 채무의 만기연장이 어렵게 되면서 폭발 직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예금이 보장되지 않은 계좌뿐만 아니라 보장된 계좌의 예탁자마저 불안해 하고 △300개가 넘는 비은행계열의 모기지 업체가 파산에 이른 상태이며 △기업어음(CP)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단기와 중·단기 자금 공급이 막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금융시스템의 심장 정지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신용경색으로 기업들의 재무시스템마저 망가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가 막힌 것은 두려운 일”이라며 “부채 만기 연장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많은 수가 유동성 공급로가 막히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자칫 미국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연준의 단기 유동성 공급이 “가속화하는 경기후퇴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비판한 뒤, “단지 급진적이고 긴급한 처방만이 뱅크런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