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뭐라고들 하실 말씀들이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뽑아 놓은 그 양반들이 '단기간에 나라말아먹기'의 진수를 보여들 주고 계십니다. 설마설마 하였는데, 우리나라의 돈가치과 자산가치는 정말로 작년 이맘때쯤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온 국민들이 앉아서 돈을 빼앗긴 꼴입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십니까? 여러분들이 지지하였던 그 사람들 때문입니다.

외부의 환경때문이니 누가 집권하였건 마찬가지였을 거라구요? 거참 단골처럼 이야기하는 '핑계"군요. 제가 장담하건데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아니 최소한 자유선진당이나 창조한국당이 집권을 하기만 하였어도, 다른 것은 몰라도 '환율'만큼은 지금처럼 폭등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우리와 똑같이 무역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값이 오른 2008년 전반기에는 엄청 심했습니다. 일본 시장에 투자된 미국자본도 엄청나구요.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난 이후, 일본의 엔화는 계속 달러대비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위안화도 달러대비로는 계속 절상되고 있습니다. 그게 당연하지요. 달러를 마구 찍어내서 망하는 은행들에게 매워주고 있는 형국인데 달러값이 다른 통화에 비하여 떨어지는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한국의 원화만 기록적인 절하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까? 무역적자는 우리나 일본이나 똑같이 났습니다. 둘다 외환 보유고도 비교적(?) 많은 편이고, 미국자본들이 주식 및 채권시장에 엄청 들어와 있습니다. 왜 그런 것입니까?

다른 점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정책담당자가 신뢰가 가는 정책을 발표하고 집행하고 있느냐, 아니냐지요. 2MB 정권은 출범할 때부터 실현 가능성도 없는 연간 7% 경제성상에 4%대 실업률,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라는 허황된 목표를 설정하고 밀어부쳤습니다. 베어스턴스 파산으로 대표되는 미국 금융가의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무리한 성장정책을 추진한 것이지요. '최강라인'은 심지어는 원화의 인위적인 절하까지 조장을 하였습니다. 수출대기업만을 위한 전형적인 기득권옹호정책을 추진하였으니,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판국에 외국의 투자자들 눈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돈 가치가 어떻게 비쳤겠습니까?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돈을 푸는 부양책을 써야만 하니, 한국에 투자한 돈을 그냥 놓아두면 앉아서 손해를 볼 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더군다나 10년만에 무역적자도 났지요. 불안하지 않았겠습니까? 그 결과는 외국자본의 전면적인 철수입니다. 야금야금 나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완전히 썰물빠지듯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악순환이 되어서 이제는 원화의 가치가 똥값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타 정당에서 집권을 하였다고 하여도, 주식시작의 폭락이나 경기의 둔화를 막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해외의존도가 너무나 높으니깐요. 하지만 우리의 원화가 이렇게까지 휴지취급을 받을 정도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환율문제는 순전히 '리만브러더즈'의 정책실패때문입니다. 지금도 건설업계와 금융계이 손해를 국민의 세금으로 매워주려고 하려하고, 급기야는 중앙은행을 압박해서 통화를 증발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건 완전히 전 국민들을 알거지로 만들려고 작정한 행동입니다.

망하려면 자기들이나 망하지 왜 애궂은 국민들에게 짐을 지우려는 것입니까? 우리들이 왜 위험한 외국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하였다가 돈을 떼여서 망하게 생긴 은행원들을 구해줘야합니까? 우리들이 왜 원가에 터무니없는 이문을 붙여서 고가 분양을 일삼는 썩어빠진 건설업자들을 구해줘야합니까? 우리들이 왜 2MB 밖에 안되는 뇌용량을 가진 대통령을 뽑아서 이 나라를 망친 머저리같은 사람들의 뒷감당을 해야합니까? 망하려면 당신들이나 망하지 왜 우리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는 말입니다! 입이 있으면 말들 좀 해보십시오!

지난 세월동안 조중동에서는 10년 내내 '경제가 결단났다. 경제를 망쳤다'고 선전해왔습니다. 당신네들이 망쳤다고 거짓말을 일삼았던 그 10년동안 온 국민들이 피땀흘려서 모아놓은 26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덕분에 1년 남짓이라도 버틸 수 있었다는 거나 알아두십시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빨리 거덜을 내고 있어서, 그래도 한 2-3년은 갈걸로 생각했는데, 쪽박만 찰 날이 정말이지 멀지 않았습니다. 조중동 요즘 지면은 정말이지 기가 막히더군요. 아예 경제이야기는 하지도 않습니다. 하기는 자기들도 낯이 있으면 차마 '망했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못하겠지요.

분명히 말하겠는데, 제발들 생각들 하면서 사람을 뽑기 바랍니다. 지도자의 요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똑똑함'입니다. 머리를 빌려요? 빌릴 머리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어야 남의 머리라도 빌릴 것 아닙니까? 똑똑함은 사람의 평소 언행에서 알 수 있는 것이지, 학벌이나 출신지역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처럼 토론회만 하려고 하면 꽁무니나 빼던 인물이 똑똑할리 없겠지요. 누구처럼 질문을 하면 수첩에 있는 문장들을 조합해서 말하는 재주밖에 없는 이가 똑똑할리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 지도자들을 뽑을 때, 제발 당신들 처럼 '멍청하게 투표'하는 이들이 안 나왔으면 합니다.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하던, 지지를 하던 합시다. 제발 사람을 좀 봅시다.

하도 한심해서 정말이지 요즘같으면 이 땅에 살기가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