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대운하를 재추진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련주가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른바 `대운하주'로 분류되는 삼호개발[010960]은 전날보다 14.96% 뛴 2천805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특수건설[026150]은 14.94%, 홈센타[060560] 12.57%, 이화공영[001840] 14.86%, 동신건설[025950] 14.45%, 신천개발[032040]은 14.86% 오르는 등 대운하 관련주들이 일제히 줄줄이 폭등세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토목 분야의 건설기업으로 수중공사 면허를 보유하거나 교량, 터널시공기술 등을 갖춰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대운하 프로젝트와 관련한 수혜주로 거론돼왔다.

대운하 관련주가 폭등한 것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경제종합대책에서 물관리 명목으로 7천800억원을 배정한 것을 놓고 대운하를 재추진하려는 방침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대운하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운하 전문가, 투자자들과 다방면으로 접촉한다거나, 이달 말로 예정된 정부의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 발표 때 `대운하 건설계획'이 포함될 것이라는 등 대운하 관련 소문들이 증시에서 나돌고 있는 것도 부분적인 영향을 끼쳤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한반도 대운하' 논란과 관련, "대운하는 우리나라 건설경기를 위해서도 그렇고 자연환경을 위해서도 그렇고 정말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말한 점도 대운하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추 전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도 대운하 중단 의사를 밝혔다'는 지적에는 "국민의 여론을 감안해 하는 것이고, 여론이 좋아지면 다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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