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나올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현재까지 추세라든지 여러 상황을 보면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의원이 “2%대 중후반으로 전망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9월30일 당초 예산안을 발표할 당시 내년 성장률을 5%(4.8∼5.2%)로 봤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인 지난 3일에 4%(3.8∼4.2%)로 내렸다가 이번에 다시 2%대로 낮춰 잡은 것이다.

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면서 정부 내부적으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UBS증권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로 하락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은 나왔으나 한국마저 이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2.7%로 내렸다.

세계일보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