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디폴트 선언 코스모스펀드 12-13 16:32
키토(에콰도르)=AP/뉴시스】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3060만달러의 외채 이자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과야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2012년 만기 5억1000억달러 규모의 외채에 대한 이자 3060만 달러를 갚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채 상환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인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합법적인 외채에 대해서는 채권자들에게 조정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국가부도를 선언했던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달 차관 과정에서 전 관리들과 은행장들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체 외채 100억달러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외채에 대한 상환을 중단하고 관리들과 외국 투자은행들에 책임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위원회 역시 감사 결과 2000~20005년 사이 발행된 39억 달러 규모의 외채 3건에 대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특히 미 시티그룹에 인수된 JP 모건 체이스의 살로먼 스미스 바니를 비롯한 외국 투자은행들과 전 에콰도르 정부 관리들이 이번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들은 이 같은 불법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코레아 대통령은 특히 2012년 만기와 2030년 만기 외채의 경우 대통령의 승인 없이 이뤄졌을 뿐 아니라 문서에 명시된 날짜 역시 변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유 수출을 통해 전체 예산의 약 40%에 해당하는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옥주기자 channa22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