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 수준 오마이뉴스 10-12 17:26
국회의장 "의회의 기본 질서도 안 지키면서" [오마이뉴스 2006-10-12 15:10:10]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북한의 핵 실험 발표 이후, 국회는 3일째 본회의를 열어 현안 질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파행을 맞았다. 당초 본회의는 오후 2시로 예정되었지만 한나라당의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께 열렸다. 이에 임채정 국회의장은 회의를 진행하기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국정감사를 미루면서까지 중차대한 사안의 긴급현안으로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어느 당의 의원총회 때문에 회의가 제시간에 열리지 못했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석에서 항의가 빗발쳤지만 임 의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임 의장은 "의원의 기본질서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냐"고 호통을 쳤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누가 시간을 안 지켰냐"며 거친 항의를 쏟아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임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세웠고, 잠시 뒤 개회를 선포했다. 질의 순서에 따라 배기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단상에 섰으나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 등은 의장석 앞으로 뛰어나와 "사회를 잘못 본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소리쳤다. 임 의장의 사과가 없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현재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현안질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