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8일 한미 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하려다 야권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아수라장이 됐던 한국 국회가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국회 외통위 회의실 주변에 해머가 등장해 기물을 부수고 소화전, 소방호스까지 동원된 격렬한 여야 의원 등의 충돌 장면을 사진과 함께 19일 자세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여야가 어떻게 대치극을 벌였는지 관련 상황까지 시간 순서별로 상세히 설명하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난투극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이 출입문에 책상과 의자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민주당이 각종 연장을 동원해 뚫는 장면과 소방호스를 꺼내 물을 뿌리며 진입을 시도하다 소화기 분말을 맞는 민주당 관계자의 처절한 모습의 사진 등을 기사와 힘께 실었다. NYT는 한국 여야 의원들에 대해 “걸핏하면 싸우는 성질 급한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한미FTA협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시간별로 여야가 대치하며 흉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10장이나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한국 스타일의 정치를 여야 의원들이 펼쳤다”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여야 당직자들이 주먹을 날리는 사진 등 11장을 띄우며 “한국 국회에 있을 수 없는 폭력사태가 벌어져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