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제2차 세계공황 다가온다" 코스모스펀드 12-25 09:27
미국과 영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의 제2차 대공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르몽드 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대공황으로 진화할 수 있다"며 "각국은 가능하다면 국내총생산(GDP)의 적어도 3%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지난 10월 연차 총회에서 세계 각국에 최소한 2%대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블랑셔드의 3% 경기부양책 논의는 이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금액으로는 약 200조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블랑셔드는 또 “신흥 경제국가들은 더 위험한 자본의 해외 유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신흥 경제에서 수조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IMF가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에 의한 충분한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2009년은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나 양적 완화 정책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이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0.5%'와 동일한 수치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하지만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이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세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의 다나 사포르타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4분기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포르타는 4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발표된 11월 기존·신규 주택판매는 현 금융 위기의 뿌리인 미 주택시장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 주택 판매가 10월의 491만채보다 8.6% 감소한 449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택 중간가격이 NAR이 집계를 시작한 1968년 이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해 불안감을 키웠다.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신규 주택판매도 전월 대비 2.9% 하락한 40만7000채를 기록해 199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0.6%로 확정됐다. 지난달 26일 발표됐던 잠정치 마이너스 0.5%에 비해 더 악화된 것으로 확정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잠정치였던 마이너스 0.5%가 확정치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영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1992년 2분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GDP 감소율은 0.2%였다. 이번 0.6% GDP 감소는 1990년 4분기 이래 최악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