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각국 소비자지수와 기업 신뢰지수가 최근처럼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앞으로 수개월 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경기부양책 규모는 글로벌 GDP의 2%가 적당하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3% 이상'으로 늘려 잡아야 한다는 권고다.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GDP 규모는 54조3470억달러였으며 3%는 1조6300억달러에 해당한다. 블랑셔드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을 지목해 "독일이 범유럽 경기부양책에 적극 동참하지 않으면 다른 국가에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유럽에 재앙과 같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부가가치세 인하안에 대해서도 "2.5%포인트 인하로는 영국의 내수를 부양할 수 없다"며 추가 부양책을 주문했다. 반면 프랑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도입한 자동차 구매 지원책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를 내렸다.

블룸버그뉴스는 23일 "IMF 경고는 미국과 영국이 지난 3분기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따라 나온 것"이라며 "스페인과 뉴질랜드 역시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3분기 -0.5%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최대 -6%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존 라이딩 RDQ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23일 AP통신과 회견하면서 "현재 경기 침체가 가속됐다는 징후를 감안할 때 올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최대 -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뉴스 역시 전문가들의 올 4분기 전망치가 평균 -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박사는 "IMF가 당장 대공황에 진입한다고 경고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디플레이션 충격이 심화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제2 대공황이 올 수 있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향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