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은 허구인가? 코스모스펀드 01-23 08:12
"미국민 전체 상대로 광범위한 사찰 이뤄져" 전직 NSA직원 폭로 뉴시스  기사전송 2009-01-23 01:39  미 국가안보국(NSA)이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 전체 국민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사찰 활동을 해온 것으로 지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 NSA 정보 분석가였던 러셀 타이스는 22일 "미국인들을 상대로 사찰을 벌이던 프로그램은 알려진 것보다 더 대상자가 넓을 뿐만 아니라 언론인 등을 상대로 특정 인물들에 대해 사찰을 벌여왔었다"고 폭로했다. 타이스는 미 MSNBC 방송 케이스 올버만과의 대담에서 "국가안보국은 '모든 미국인' 들을 대상으로 통신 감청을 해왔으며, 여기에는 팩시밀리, 전화, 컴퓨터 통신 등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찰은 여러분들이 캔자스주에 있든, 미 중부 어느 지역에 있든, 혹은 외국과 통화하든 상관없이 '모든 통신들'을 상대로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타이스의 이 같은 주장은 기존 보안당국이 미국민들을 상대로 불법 사찰을 해온다고 알려졌을 당시 미국 영토 밖으로 통화할 경우 스파이 활동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정보감시법(FISA)는 통화의 한쪽 상대자가 외국에 있을 경우 미국민들이라 하더라도 영장없이 도청하는 것을 테러 방지 등의 목적으로 허용하는 초헌법적 법률이어서 논란이 돼왔었다. 타이스는 "NSA가 글자 그대로 모든 통신 내용을 사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금까지 이행돼온 것은 모든 통신에 대한 정보를 들여다 봤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 가운데에서 어떤 통신 내용이 궁극적으로 수집될 것인지를 결정했다"고 말해 사찰 활동이 대상자나 지역을 총망라했음을 지적했다. 특히 타이스는 "NSA는 낮은 기술로 저인망식 접근을 통해 특정 그룹을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며, NSA 내부에서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을 알고 있는 자신과 같은 이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은폐용 각본이 있었다"고 말해 조직 내부에서도 불법사항에 대한 인식이 있어 이를 무마하려는 시도도 이뤄졌음을 지적했다. 자신이 맡았던 업무에 대해 타이스는 "내가 이행했던 업무 중 하나는 해서는 안되는 단체들을 사찰하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내가 찾아낸 것은 그 단체에 대한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365일 동안 이뤄졌고, 말이 안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그것을 수사했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올버만이 어떤 단체를 대상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미국 내 뉴스 기관들과 기자들, 그리고 언론인들을 담당했다"고 말해 언론에 대한 집중적인 사찰도 이뤄졌음을 드러냈다. 언론인 사찰에 대한 목적과 관련, 타이스는 "특정 길목에서 정보 수집이 이뤄졌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해 올버만이 "뉴욕타임스 기자들에 보내지는 모든 이메일이나 대화도 수집 대상인가"라는 질문의 답으로 대신했다. 타이스는 지난 2005년부터 국방정보국(DIA)과 NSA에서 모두 이 같은 불법 사찰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이처럼 자국 국민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불법사찰을 해온 것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묘사한 '빅 브라더'의 행태에 꼭 들어맞는 행태라고 비난하고 있다. 최철호특파원 ha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