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기금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4일 "하버드대 기금 수익률이 지난 4개월간 22% 평가손을 기록했다"며 "지난 6월 현재 369억달러였던 기금이 7~10월에 80억달러 평가손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손실은 하버드대 기금 운용 40년 만에 최악이다.

하버드대 기금은 지난 회계연도(6월 말)에는 369억달러를 기록해 연간 8.6%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버드대 기금 손실률은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하락률(24%)보단 나은 것이지만 학교 운영비의 3분의 1 이상을 제공하는 기금의 막대한 손실은 학교 운영에도 차질을 줄 전망이다.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4년 하버드대 기금 수익률은 -12.2%였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3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공개하며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추가적으로 30%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현재 하버드대가 발표한 기금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사모펀드에 11%, 목재와 농업 9%, 부동산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3.8%였다.

뉴욕타임스는 "기부금이 하버드대 예산에서 35%를 차지한다"며 "등록금 인상과 임직원 연봉 삭감 등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각 대학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조지아와 뉴욕주립대 등이 직원 해고에 나섰고 프린스턴대도 39억달러에 달하는 10년 건설 공사 예산을 3억달러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