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의 한 엔화 대출자는 "만기가 도래하자마자 씨티은행측이 전화를 통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옵션계약을 체결하라고 말해 황당했다"며 "개인 대출자 입장에서 수천만원에 대한 손실을 보는 것이 뻔한데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대출자가 계약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단기간내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대출자를 압박하고 있다.

또 다른 엔화 대출자는 "통화옵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바로 대출금을 상환하라거나 추가담보를 설정하라고 하면 자금이 취약한 개인 대출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옵션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은행 서비스 총괄국 관계자는 "대출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례가 있었거나 이 과정에서 내규를 벗어나 무리한 요구를 했을 경우 시정토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을 상대로 중소기업 대출 꺾기 실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