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공기관 평가 낙제점… 인천공항 “평가잣대 못믿어” 코스모스펀드 06-22 11:42
ㆍ각종 국제평가 호평 불구 초라한 성적표에 분노 국제적으로 세계 최고공항으로 평가받으며 모든 상을 휩쓸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정부의 국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선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제6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92개 공공기관과 기관장에 대한 ‘2008년 기관장 평가 결과’를 19일 심의해 의결했다. 이번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낙제점인 ‘C’, 공공기관장은 60점 이상 70점 미만의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세계 최우수 공항이란 ‘명패’를 달았던 인천공항의 처지에서 볼 때는 그야말로 초라한 성적표다.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4연패를 달성했다. ACI는 126개 공항을 대상으로 25만 명의 이용객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을 통해 최우수 공항을 선정한다. 인천공항은 이달에는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사가 97개국 864만 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190개 공항에 대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세계 최우수 공항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미국 글로벌 트래블러지 선정 3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 프로스트앤설리반 선정 2009 아태 최고 공항상, 루트디벨럽먼트사 선정 2009 동북아 항공마케팅 최우수 공항상 등 경영과 항공마케팅, 서비스 부문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은 모두 석권했다. 또한 5월21일엔 새로운 조직문화와 품질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공기업으로 처음으로 ‘신품질 대상’도 수상한 바 있다. 경영 성과도 탁월하다. 5년 연속 1500억 원 이상 흑자 경영과 차질없는 인천공항 2단계 준공 및 운영, 신입사원 연봉 대폭 삭감과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경영개선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매각 추진 등 정부 정책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 성과와 달리 이번 평가에서 낙제점이 나오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공기관 평가 잣대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공항공사 직원들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아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것보다 정부와 공공기관 평가위원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며 자조섞인 푸념을 하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4개 공기업 평가에서 12위, 올해도 8위∼9위권으로 알려져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응이다. 수조 원의 적자와 각종 물의를 일으킨 공공기관은 상위권에 올라 경영 성과금을 두둑이 받는 반면,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공항에 등극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직원들을 냉대하는 평가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외국에서 최우수상을 너무 많이 받아 수상팀까지 만들자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며 “이번 공공기관 평가는 국제적인 것과 국내적인 것을 포함한 균형잡힌 평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