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보고서 코스모스펀드 09-21 14:25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권혜진 기자 = 골드만삭스는 21일 남북이 통일되면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30∼40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 선진 7개국(G7)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 애널리스트는 이날 '통일 한국, 북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달러화 환산 GDP는 30~40년 후 미국을 제외한 G7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계획경제는 붕괴 직전이지만 북한에는 지난해 GDP의 140배에 달하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광물의 97%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통일이 이뤄지면 북한에서 생산되는 물량으로 이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한의 기술과 자금력, 북한의 천연자원과 노동력의 결합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일 한국의 통합 과정이 전환기(2012~2027년), 통합기(2028~2037년), 성숙기(2038~2050년)의 3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계별로 보면 1단계에는 북한의 실질 GDP성장률은 평균 7%에 이르겠지만 이후 성장세가 2%대로 둔화되면서 2050년까지 연평균 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시기 북한 통화는 한해 11% 이상 절상되며 남한은 통일에 따른 투자 활성화와 규모의 경제로 0.3%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의 1인당 소득은 통합 시점으로부터 20년이 지났을 무렵 남한의 절반 수준에 도달하며 2038~2050년 성숙기에는 양측이 성장률이 한 지점으로 모이게 된다고 권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통일은 한쪽이 다른 쪽에 소득을 지원하는 독일식보다는 한 국가 안에 2개의 경제체제와 정치 체계가 공존하는 중국-홍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우려되는 통일 비용은 적절한 정책 추진을 통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ucid@yna.co.kr (끝) - 골드만삭스 "남북통일, 위험보다 기회요인" - "중국-홍콩식 점진적통일…통일비용 통제가능" - "北 자원·인구 큰힘…2050년 1인당 소득 8만6000불"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남북한 간의 통일이 일부에서의 우려와 달리 위험보다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메이저 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 제기됐다. 또 통일된 한국 경제는 GDP(국내총생산)규모에서 30~40년내에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G7국가들을 모조리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21일자 `통합 한국은? 북한의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 Part1`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에게 있어 북한은 리스크이자 동시에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골드만삭스는 지난해에도 2050년에는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에 투자하는데 있어 북한을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주로 전쟁과 막대한 통일비용에 집중돼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북한권력 변화 가능성과 동북아시아의 경제구도 역학에 비춰볼 때 이는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94년 이후 북한을 차지하고 있는 김정일이라는 리더의 건강이 약화된 것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는 정권교체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가운데 북한 경제는 점차 이전 계획경제를 실시했던 국가들에 비해서도 쳐지고 있다"며 "그들이 목표로 삼았던 중국이나 러시아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베트남이나 몽골보다 못한데 이런 변화는 궁극적으로 북한에서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야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정권 교체도 이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북한 경제는 성장 정체와 계획경제의 붕괴라는 기로에 서 있지만 잘 교육받은 다량의 노동력과 2008년 기준으로 북한 GDP의 14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풍부한 광물자원, 생산성의 대폭적 향상 여지 등 북한의 미개발된 잠재성 또한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북한의 성장 잠재성이 실현된다면 통합된 한국의 GDP는 달러화 기준으로 30~40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을 뛰어넘고 일본까지도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13~2027년까지 체제전환기로 1국면, 2028~2037년은 통합기로 2국면, 2038~2050년 성숙기로 3국면으로 나눈 뒤 북한의 실질GDP 성장률은 1국면에 7%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다소 둔화돼 2050년에는 2% 성장을 예상했지만 2013~2050년 연평균으로도 성장률은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통화도 15년이상 11%나 평가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는 한국 전체 추세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남북한을 합친 달러기준 GDP규모는 9430억달러 수준인데, 통일이 이뤄질 경우 2015년에는 1조6430억달러로 늘어나고 2030년에 3조2800억달러, 2040년에는 6조5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1만9000달러인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0만달러인 북한과 합칠 경우 1만3000달러 수준인데 통일 한국 기준으로 2015년 2만2000달러, 2030년 4만3000달러, 2040년 6만6000달러, 2050년에는 8만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남북 통합방식에 대해서는 "독일스타일의 통일보다는 중국과 홍콩과 유사한 점진적 통합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적절한 정책들이 마련된다면 남북 통합비용은 적절한 수준으로 감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