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금융자회사 소유 허용 코스모스펀드 03-09 12:46
[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SK 등 기존지주사 금융업 강화··현대차 한화 등 지주사 전환 가속화]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길이 열리면서 현대차 한화 등 주요 그룹사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 SK 등 기존 지주회사들도 금융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법 잠정합의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여야는 전일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금융자회사가 3개 이상이거나 금융자회사 총자산 규모가 20조 이상일 경우 지주회사는 중간지주회사를 의무 설치하는 형태로 금융자회사를 간접 소유하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여야의 극적 합의로 2008년7월 정부안이 제출된 뒤 2년 가까이 표류해온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상 지주회사가 금융사와 비금융사를 동시 보유할 수 있어 앞으로 주요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빨라지고 '지주사-금융업'간 시너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먼저 지주사 전환이 예상되는 그룹 가운데 현대차와 한화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는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인적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등이 그룹 필수 사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금융자회사 소유 허용이 지주회사 전환의 선결 조건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현대차 주주는 자동차회사 외에 가치평가에서 소외돼온 우량한 금융지주사 주식을 보너스로 갖게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생명의 지분을 분할해 중간금융지주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은 한화 역시 대한생명 일부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개선과 신규사업에 쓸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생명 상장 뒤 한화그룹 지분율은 57%에 달해 경영권 관련 지분을 제외하고 17~27%(1조3000억~2조원)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 지주사를 설립하면 금융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와 후선부서 업무 통합, 임원 겸직 등 금융사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 이번 규제완화는 한화그룹 금융부문 강화에 가속력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지주회사 역시 금융업을 강화할 수 있어 그동안의 주가 할인율 축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SK는 SK증권 매각 없이 금융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LG GS 등 금융 계열사가 없는지주회사도 필요에 따라선 금융업에 진출, 제조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견해다. 한편 이번 공정거래법 개정 수혜주로 평가된 한화와 현대차는 3일 오후 1시46분 현재 각각 2.01%, 0.4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