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권에서 '부동산 대세하락'을 점치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3일 신한금융지주가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내용은 △국내 선두권 금융그룹이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지로 내부 분석과 보고자료용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주택시장과 부동산 경기에 연관된 가계대출, 은행건전성 관리 등 금융권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보고서는 일단 주택시장의 방향성을 지금부터 하향 일변도로 예측했다. 근거로는 우선 인구 감소가 꼽혔다. 주택 주 수요층인 35~54세 인구가 2011년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1955~1963년생들의 은퇴가 올해부터 시작된 것도 집값 하락 압력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뤄진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따라 급격히 이뤄질 수 있다는 것도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지창구 신한FSB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미국, 일본도 위기 시 저금리를 유지하다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며 "출구전략이 속도를 낼 경우 우리도 그런 충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한 측은 실질소득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신한금융지주의 이 같은 분석은 앞선 다른 은행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6일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0년 현재 35~55세는 총인구에서 35.3%(1727만명)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1년부터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주택 수요층이 감소해 주택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게 하나 측 분석이었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도 '국내 주택 가격 적정성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주택시장 상황이 과거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가구소득 대비 12.64배라고 경고했다. [김태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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