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 코스모스 11-14 17:18
[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시중유동성 증가 완만…日과 같은 버블 붕괴 가능성 낮아"]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일본식 장기 불황 우려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며 부침이 있겠지만 향후 수년간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가격 에 거품이 끼는 것은 분명하다며 상시적인 감시와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부동산이 가계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과다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14일 "지금 한국경제는 일본의 80년대 중반과 비슷하고 부동산과 주식 등 여 러 자산에 버블이 조금씩 형성되는 초기 국면"이라며 "현 시점에서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경제에 충격을 줄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2009년까지 수익률은 주식이 높겠지만 부동산도 함께 오를 것이라는 전망 이다. 김 대표는 "2006년 한국 경제는 저성장궤도에 진입하는 가운데 40대 인구비중이 늘고 경제의 실물부문보다 금융이 더 빠르게 확장되는 80년대 중반의 일본 경제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당시 일본 경제는 중앙은행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라 자산가격의 버블이 빠르게 형성됐다"고 비교했다. 일본은행은 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가치가 급상승,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어려워지자 공격적 인 통화공급정책을 취했다. 이에따라 84년 7.8%이던 통화량(M2+CD) 증가율은 87년 11.5%까지 급등했다. 시중에 불어난 통화량은 투자나 생산 부문으로 유인되지 못했고 부동산, 주식시장에 쏠리며 버블을 부추기 는 결과를 낳았다. 김 대표는 "다행히 시중유동성 증가가 완만해 일본과 같은 빠른 버블 형성과 충격적인 버블 붕괴의 가능성 은 낮다"며 "그렇지만 과도한 버블형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통화정책은 필요하다"고 보았다. 한국경제도 통화 증가율(한국은행의 총유동성)이 2004년 4.6%였으나 올해 7%대로 증가하는 등 통화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총유동성은 최근 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김 대표는 "부동산의 경우 정부의 강한 규제로 일시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지만 2009년까지 주식과 함께 상 승하는 우상향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010년 전후로 한번의 고비는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같 은 끔찍한 버블붕괴 양상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유사하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도 이날 부동산전망에 대한 분석자료를 통해 "향후 2~3년간 강보합 이 상의 주택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주택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공급이 팽창하거 나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일본과 유사한 부동산발 장기 불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 상무는 "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은 철저한 수급을 기반으로한 시장원리에 따라 주식가격과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짙다 "며 "90~97년의 주택공급이 집값을 장기간 안정시킨 것에 비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주택공급이 줄어들면 서 이번 집값 상승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수요우위의 수급 구조에다 저금리, 그리고 내년 국내외 경기 회 복이 가시돠되며 집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상무는 그러나 "저금리 효과가 이미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됐고 소득증가 속도의 둔화, 주택공급 확대 가 능성, 정부 규제정책, 인구문제 등 장기적인 부담요인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도시가구의 월간소득과 지출간의 차이가 70만7000원에 불과해 저금리를 대체할 만한 집값 상승 견 인 여력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와관련 지난 9월 현재 주택담보대출이 266조원으로 증가한 것도 부담이 다. 신 상무는 "이미 취학 아동이 감소하고 있고 수년 내에 노동인구가 줄어들 것이며 2021년에는 절대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집값이 장기적으로 오르기에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신 상무는 그러면서 "지금은 세계 경기가 좋아 자산 가격 상승을 지원하고 있지만 투기가 해소되는 시점에 서 경기 위축까지 겹치고 정부 공급까지 집중되면 주택 버블 해소에 따라 일본의 장기 불황과 같은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보았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소장은 "가계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며 부동산 비중 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했. 강 소장은 "출산율이나 주택 수급을 고려할 때 투기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집값이 더 오르기 부담스러운 여건"이라며 "자산을 사고 파는 문제를 떠나 자산배분의 원칙에 입각해 지나친 부동산 편중을 해소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소장은 "일본의 경우 80년대 후반 가계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 율이 9대1로 현재의 한국 가계와 유사했다"며 "현재 일본의 비율은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33대 67로 역전됐 다. 우리 가계에서 반드시 참고해야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3대 7의 비율로, 우리 가계도 점진적 으로 5대 5의 비율로 자산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유일한기자 only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