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자금 유입 속도 코스모스펀드 11-17 08:51
- 주식펀드 자금유입 둔화.. 1400p 투자자 `본전심리`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으로 자금유입이 주춤하다. 반면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의 수급 주도권도 주식펀드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7일 "11월 이후 증시의 수급 주도권이 투신권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투신권이 `주연`에서 `조연`으로 강등된 데에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둔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 투신권은 지난 7일 이후 줄곧 매도우위를 보여온 반면 외국인은 매도규모가 점차 완화되며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글로벌 IT업종의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업종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 1차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작년 연말랠리를 주도한 것이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수급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매도우위 지속 흐름은 시장의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투신권의 시장 거래량의 매매비중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며 "지수 반등에 따라 시장 전반적인 거래량이 재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오히려 투신권의 매매비중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그만큼 최근 기관의 증시 영향력이 낮아졌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 볼 때 `적립식 펀드 자금유입→ 기관화 장세`라는 증시 구조적인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끄는 주도권이 외국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관건은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 속도 둔화가 지속될 것인가"라며 "지난 5월의 급락장에서 일정부분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 이후 지수대별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비중은 1350선과 1400선 사이에서 총 유입 자금의 35%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평균매입 가격대 수준이며, 공교롭게도 지난 5월 급락장을 경험하면서 약 6개월만에 급락이전 수준인 1400선에 올라선 상황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 지수수준이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본전심리`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면서 "동시에 적극적인 자금유입보다는 관망심리가 보다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투신권의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형펀드 잔고수준은 꾸준히 증가하며 48조원을 상회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그간의 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디지수인 1000 및 1100포인트와 같은 구간을 돌파 또는 원활히 안착을 하는 흐름이 나올 경우 자금유입 속도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결국 마디지수 구간돌파 또는 안착과 같은 심리적인 저항감이 완화될 수 있는 지수 흐름이 수반된다면 투신권의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