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방곡곡에 아기 울음소리 옮김 01-27 12:06
[조선일보 2007-01-27 01:30:54] 둘째 출산시 918만원 정부 장려금 정책 효과 드디어 베이비 붐(baby boom) 시대가 시작된 것일까. 러시아 정부가 작년 5월부터 예고했던 ‘출산 장려금 지급 정책’이 올 들어 본격 실시되면서, 러시아 곳곳에서 아기 출산이 부쩍 늘고 있다고 일간지 이즈베스티야가 26일 보도했다. 시베리아의 최대 도시인 인구 150만 명의 노보시비르스크 산부인과들은 정초부터 문전성시(門前成市)다. 7개의 대형 산부인과 병원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하루 평균 100명. 바로 작년 12월의 하루 평균 30여명과 비교하면 현격하게 늘었다. 시 당국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신생아 수가 작년(1만4400명)의 3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출산 증가 요인으로 출산장려금 정책을 꼽는다. 작년 5월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러시아 인구(1억4200만명)가 매년 70만명이 감소하고 있다”며 인구감소를 ‘국가 위기’로 규정했다. 그리고 출산장려금 제도의 도입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올해부터 둘째 아이를 낳는 산모에게는 26만루블(약 918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또 첫째아이에게는 매달 1500루블(약 5만3000원), 둘째아이에게는 3000루블(약 10만6000원)이 각각 육아보조금으로 지급된다. 이는 러시아에서 상당한 액수다. 작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러시아의 1인당 연간 평균소득은 12만8000루블(약 452만원). 특히 소득이 낮은 지방일수록 정부의 출산장려금·육아보조금은 큰돈이다. ‘지나친 선심(善心) 정책’이란 비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이 출산을 증대시키는 자극제가 됐다는 데에는 공감한다. [정병선기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