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배경 코스모스펀드 04-13 13:20
[머니투데이 김능현기자][733억달러 출처 불분명, 통화스왑, 해외 IPO가 원인인 듯]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조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외환보유액 1조달러 시대 를 연 지 5개월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특히 올해 1분기 들어 급격히 늘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중국 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1분기에만 1357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무역수지흑자(464억달러)와 외국인직접투자(159억달러)를 합한 금액은 623억달러. 이 기 간 늘어난 외환보유액 1357달러와의 차액인 724억달러의 출처가 불분명한 셈이다. 여기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산가치 증가분과 투자수익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200억달러를 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24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원인없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국은 자본 통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이 돈이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국경을 넘는 것을 불가능하다. 현재까지는 중국 시중은행들이 통화스왑거래를 통해 대량의 달러를 들여왔다는게 가장 유력한 분석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 왕 킹은 "중국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역외 금융시장의 통화스왑거 래를 통해 조달한 달러를 올해 1분기 들어 대거 중국으로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왑이란 두 거래 상대방이 각자 비교우위가 있는 통화를 조달한 후 이를 맞바꾸는 거래를 말한다. 그는 올해 중국 시중은행들의 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도 통화스왑을 통해 들어온 자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중국의 위안화 신규대출은 전년대비 13% 늘어난 1조4299억위안(184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대출규모 3조1800억위안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같은 추론이 사실일 경우, 통화스왑이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 민은행은 지난 3월 예금 및 대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달 4월에는 지급준비율까지 올리는 등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취하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15억3000만달러의 통화스왑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 났다. 과거 통화스왑에 소극적이었던 공상은행도 63억3000만달러의 통화스왑 포지션을 보유했다. 중국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기업공개(IPO)가 주요한 요인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HBSC 이코노미스트 추 훙빈 은 "중국기업이 해외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중국으로 들여오면서 외환보유액이 급등했을 가능 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