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그네 쥐 그리고 주식
툰드라 지역에 많은 무리를 지어 사는 작은 쥐들이 있습니다.
레밍스라는 이름의 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름하여 나그네 쥐라고도 합니다.
개체 수가 증가하여 엄청난 무리가 되면 어느날 갑자기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 여행은 언젠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런 일상적인 여행이 아닙니다.
다시는 고향에 돌아 올 수 없는 가엾은 죽음의 여행입니다.
바닷가 절벽에서 그 무리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려 헤엄을 치다가 바다위에서
영원을 기다려 얻은 생명을 다시 영원의 침묵속으로 돌려 보냅니다.
그러나 그런 죽음의 여행 도중에 극소수의 레밍스들이 오던 길을 되짚어 갑니다.
그리고 그들만의 역사가 다시 반복 될 수 있도록 번성하기 시작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역시 대중과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소수만이 살아 남습니다.
사람들도 자연생태계의 일원입니다.
그리고 자연의 지배를 받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엄청남 힘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막을 수 없으며 태양의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규모의 핵 융합 반응을 멈추게 할 수 없고, 한바퀴 도는데만 2 억년이 걸리는 우리 은하의 회전을 정지 시킬 수 없습니다.
우주 탄생 역사를 1 년으로 환산 한다면, 즉 빅뱅으로 부터 지금까지를 1 년으로 잡는다면
우리는 12 월 31일 저녁 11시 59 분 59 초 쯤에 태어 난 사람들 일 것입니다.
로마가 세계 무대에 등장 한 것은 12월 31일 저녁 11 시 54 분 정도가 될 것입니다.
광대한 우주, 무한한 시간을 생각하면 숨이 막힙니다.
그 영원한 시간에서 우리가 생명을 부여 받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고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이 대체 무엇입니까?
그 것이 대체 무엇이기에 우리의 인생을 쥐고 흔들다 못해
비참하게 만드는 것입니까?
문제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주식은 자동차와 같습니다.
안전운전 하면 참으로 편리한 도구이지만 음주운전을 할 경우의 그 결과가 끔찍한 자동차 말입니다.
주가의 등락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시야를 우주적인 경지로 끌어 올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인생도 풍요로워질 것이며 증시의 미래가 눈 앞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150 억 광년( 1광년은 빛의속도로 1 년간 가는 거리로서 약 10 조 킬로미터)앞을 내다 보는 사람의 눈에 2~3년 앞의 주가가 안보이겠습니까?
부디 마음을 가라앉히시기 바랍니다.
그 무한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가족으로 만난 사람들을 한 번 쳐다 보세요.
그들의 맑은 눈빛을 말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친구에게 한 번 전화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인생이 가고 있습니다.
우주 어디에도 다시 없을
값으로 평가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우리의 인생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00/10/07 12:27:51
Paxnet.co.kr Bull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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