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끄러운 우리 모습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한 사람이 개를 길렀습니다.
그 개는 셰퍼드였는데 어찌나 영리했던지 주인의 심부름을 다녔습니다.
하루는 그 개가 주인의 심부름을 가기 위해 혼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이 개는 신호가 떨어지고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하면 얼른 사람들 앞서 가는 개였나 봅니다.
개가 원래 사람보다 빠르지 않습니까?
이윽고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고 사람들이 움직이자
그 개는 벌써 횡단보도를 중간쯤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한 택시가 그 개를 덮쳤습니다.
신호를 준수하며 횡단 보도를 건너던 개의 주검과 그 앞에 서 있는 택시기사....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개 주인이 택시기사에게 말했습니다.
" 개도 신호를 지키는데 사람이 지키지 못했으니
당신은 개 만도 못한 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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